캐릭터 골프웨어 하향세

무분별 카피…대책마련 ‘절실’

2004-04-30     이현지
골프업계의 캐릭터 시장이 하향세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캐릭터 브랜드들의 매출 신장 곡선이 둔화되는 양상을 띠면서 동 업계서는 단순 캐릭터만이 아닌 색다른 이미지를 제안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M.U스포츠’ ‘먼싱웨어’ ‘블랙앤화이트’로 대표되어 온 캐릭터 골프웨어 시장이 시장을 리드하며 내셔널, 라이센스 브랜드에까지 캐릭터 붐을 일으켰으나, 시장 과포화로 소비자들이 캐릭터에 식상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카피로 인한 캐릭터들이 늘어나고, 적용범위가 확장되면서 고급스러운 브랜드 캐릭터가 무분별하게 사용되어 의미 없는 캐릭터로 전락하고 있는 실정이다. 백화점 측은 “최근 매출 추이를 살펴보면 캐릭터 브랜드들은 매년 감소하는 추세며 반대로 감도를 높인 모던한 브랜드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캐릭터 브랜드들의 매출 하락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장기화될 조짐이 크다.”라며 염려했다. 업계 관계자들 또한 “업체들이 무분별하고 천편일률적인 동물 캐릭터 사용에 기인한 것 같다. 동물 캐릭터만 고집하기보다는 그래픽을 활용한 캐릭터 사용으로 소비자들에게 새로움으로 어필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강조한다. 한편, 대표적인 캐릭터 브랜드들은 이와 같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도 고심하고 있다. 현재 ‘M.U스포츠’는 캐릭터 크기를 대폭 줄이고, 가슴 부위에 상징처럼 넣었던 캐릭터를 목 뒤, 소매 끝에 조그맣게 넣는 등 캐릭터 사용을 줄여 가는 디자인을 추구하고 있으며, ‘엘르골프’는 여성들의 니즈를 만족시킬 수 있는 예쁜 인형 모양의 캐릭터 사용으로 아기자기한 여성고객들의 마인드를 충족시키고 있다. 캐릭터 브랜드들이 현재 마켓 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기 위해서는 캐릭터에 한계를 짓기보다 스타일 전체에서 감도를 높일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 관련인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이현지 기자 lisa@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