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窓]유·아동복은 “미운 오리 새끼?”
2004-04-30 황연희
결혼 연령 상승과 혼인율 저조에 따라 출산율이 급격하게 하락하고 있다. 출산율 저조를 비롯해 유통채널 다변화로 유아복 업계는 매출 하락이라는 결과를 초래했다. 나아가 유아뿐만 아니라 아동복까지 향후 2~3년내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5일 어린이날을 앞두고 평균 30~40% 매출 신장을 보이며 특수를 누려야할 동 업계가 어려운 경기까지 더해 예년 같지가 않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근 1년 사이 유·아동복 업계가 미운 오리 새끼 취급을 당하고 있다.
롯데, 현대, 신세계 백화점 등 주요 백화점은 매 시즌 MD개편 때마다 매장을 축소해가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 상권에서 유·아동 최대 매장을 추구했던 현대백화점 천호점은 지난 가을 10개 브랜드를 철수시키고 2/3 규모로 축소됐다. 또 이번 봄에는 신촌점 역시 스포츠 매장을 이동시키고 유아동매장 대폭 축소를 단행했다. 곧 다가올 가을 MD 역시 주요 백화점에서는 유·아동복 매장을 축소할 것이라는 것이 예정된 사실이다.
하지만 매출이 하락하는 데는 완전히 외부의 탓으로만 돌릴 상황도 아니다. 각 업체들이 안정적인 입장을 고수하다보니 과감한 투자나 마케팅에 대해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는 것 또한 동 업계가 반성해야 할 점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와 반면 유·아동 업계를 미운 오리 새끼로 매도하지 않고 백조로 키우기 위한 노력들이 일각에서 진행되고 있어 관심이 모아진다.
1일부터 대대적으로 그랜드 오픈을 하는 ‘아워스 키즈 몰’. 이곳은 유·아동 라이프 스타일에 관한 모든 것을 한자리에서 해결할 수 있는 만능 토틀 쇼핑몰이다.
베이비, 토들러, 키즈에 관련된 모든 상품을 쇼핑할 수 있는 공간임은 물론, 게임, 서적 등 문화 및 놀이시설, 클리닉, 아카데미 등 원스탑 키즈몰이다. ‘아워스 키즈 몰’은 백화점, 할인점의 판매 위주 유통 형태를 지향하지 않고 유·아동에 관련된 모든 것을 제안한다는 목표 아래 과감한 투자를 단행한 것이다.
또 할인점 시장에서 지속적인 상승으로 주목받고 있는 홈플러스는 올해 ‘No.1 for Kids’라는 최고의 프로젝트를 정했다. 전국에서 아동 매장에서는 최고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아동 매장을 기존보다 3배 이상 확대했다. 새로운 MI(머천다이징 아이덴티티) 개념을 도입해 ‘오즈의 마법사’ 테마로 도로시, 깡통 로봇 캐릭터를 활용한 매장 인테리어 등이 색다른 마케팅으로 활용될 계획이다.
특수적인 시장 상황을 파악하고 전문성을 더욱 높인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전문시장으로의 가치를 더욱 높이고 있는 것이다.
이들뿐만 아니라 모든 유·아동 업체들이 아름다운 백조로 변했던 미운오리새끼의 진면목을 발견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때라고 생각된다.
/yuni@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