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이 中心되는 사회…양성철
1999-03-09 한국섬유신문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말이 시사하는 의미는 우리생활의
많은 부분을 주변의 영향과 관습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뜻
일 것이다.
따라서 잘못된 관행이라도 오랜 타성이 젖으면 그러한 잘못
된 관행도 편하고 안락하다.
이러한 잘못된 것을 바로잡으려면 오히려 잘못된 관행 속에
서 안주하면서 이득을 보아 온 기득권 세력들이 반발하며 잘
못된 것을 고치려는 세력을 비판한다.
기득권의 세력은 현실적인 힘을 갖고 있는 것이 일반적이고
개혁세력은 신흥세력으로 사회적으로 소외되고 경제적인 면
에서도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신흥개혁세력은 기존의 수구세력과의 싸움에서 불
리한 입장에서 싸우는 것이 일반적이다.
개혁을 하려는 신흥세력이 주장하는 것은 대부분 부의 균등
한 분배가 가능한 제도개혁을 말하는 경우가 있으나 기존의
수구세력이 이를 쉽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심한 경우 신흥개혁세력은 괘씸죄에 걸려 그나마 있는 기반
마저 빼앗기는 경우도 있다. 즉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 것이
다.
이러한 일은 정치사에서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우리 산업계
에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세계시장은 소리 없는 경제전쟁을 진행 중이며 갈수록 치열
한 경쟁 속에서 저렴한 가격과 우수한 생산성만이 살아남는
숨막히는 생존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우리 의류생산업체는
이러한 국제흐름과는 거리가 먼 것 같다.
아직도 대기업의 하청에 의존하여 자신만 편하게 오더를 받
으면 그만 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넓고 큰 세계시장은 외면하고 국내 대형의류업체에만 매달려
자신이 최고인양 착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의류중소기업은 이러한 착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의류사업은 대기업이 주축이 되는 사업이 아니라 바로 중소
기업이 주체가 되어야 하며 중소기업이 제자리를 찾을 때 의
류산업은 국제 시장에서 살아남고 국민에게 풍요로운 의생활
을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다행이 최근 신 정부는 대기업 구조조정을 통해 3-6개의 주
력기업만 보유하게 하여 국제 경쟁력을 키워간다는 방침을
발표한바 있다.
이러한 방침은 의류산업을 그 동안의 대기업 예속에서 중소
기업 고유의 업종으로 변화시키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
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제 중소섬유인의 역할에 섬유산업의 중심이 넘어오고 있
다.
의류산업에 종사하는 사람은 소아를 버리고 큰 안목으로 섬
유산업발전을 위한 노력에 동참해야 할 것이다.
<양성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