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소재개발 공동화현상 가속
1999-03-09 한국섬유신문
텍스타일컨버터업체들이 「원단을 마음놓고 판매할 어패럴업
체가 극소수」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에 반해 어패럴업체들도
텍스타일컨버터업체들의 99추동신상품 개발건수가 50%이상
축소된 것과 관련 발주할 원단이 없다는 불만에 찬 목소리
를 내고 있다.
텍스타일컨버터업체인 P사 영업담당자는 『 국내 5大기업도
부도설이 돌고 있는 현시점에 개발비를 투자해 신소재를 내
놓아도 마음놓고 판매할 곳이 없다』고 말하고 99추동에는
신소재개발을 최대한 자제하고 런닝아이템 위주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어패럴업체 H사는 『수입복지 수급도 여의치 않아 국
산복지 상담율이 높아지고 있는데도 정작 마땅한 소재가 눈
에 띄지 않고 있다』고 주장,수입, 국산신개발소재의 공동화
현상으로 소재기획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고 피력했
다.
텍스타일컨버터업체들이 원천적으로 개발을 기피하고 있는
것은 어패럴의 부도와 대폭적인 물량축소로 절대량이 줄어든
데도 기인하지만 무엇보다 신용공황으로 인해 판매할 거래처
가 크게 감소됐기 때문이다.
원사품귀와 제직, 가공료의 인상등 원사상승요인은 날로 높
아져가고 있는데 거래처는 자꾸 부도나는데다 어음 결제기간
마저 오히려 길어져 채산이 맞는 거래처가 극소수에 달하는
데 요인이 있다.
더욱이 원사는 현금거래에다 제직, 염가공마저 담보거래 아
니면 현금을 밀어넣어야 할 상황으로, 결국 중간에서 자금이
잠기는데 소요되는 고금리 부담을 떠맡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와관련 업계 전문가들은 『최근 컨버터업체들은 생산물량
을 대폭 하향 조정하고 인원구조도 축소단행하는 발빠른 움
직임도 중요하지만 불황중에서도 구매가 꾸준히 일어나는 부
동소비층을 읽을줄 아는 식견과 안목이 요구된다』고 언급하
고 극심한 불경기에서도 시장층이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는
프레스티지존공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IMF한파로 중상류소비층이 고가와 저가로 나뉘어진
것과 관련 고가 소비층이 오히려 확대됐을 가능성도 많다고
지적하고 불황에도 판매가 꾸준한 브랜드들을 집중 분석, 공
통점을 파악하여 그시장에 알맞는 마케팅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선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