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민은기 성광사장

1999-03-09     한국섬유신문
지난해 5천만달러에 약간 밑도는 실적으로 PET직물 수출 100대기업중 랭킹 19위를 차지한 성광은 86년 창 사이래 직물중견기업으로서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성 광은 동성교역의 자회사이며 올해 목표액은 5천만달러 이상. 또한 대구 이현동과 구미공단에 각각 제직공장을 두고 WJL 170대, 임직 85대, 레피어직기 40대를 쉴틈없이 돌리고 있다. 뿐만아니라 월 350만야드 캐퍼의 가공공 장을 구미에 갖고 있으며, 주 수출지역은 미주지역 50%, 중동 홍콩 등에 블랙 아이템을 물량떼기로 치고 빠지는 영업전략보다 자사 제품 이미지와 가격대에 맞 는 바이어를 찾아 꾸준하게 오더로 연결하고 있다. 성광의 입지구축은 제품에 대한 바이어 인지도도 있겠 지만 민은기사장의 경영과 영업마인드도 빼 놓을 수 없 는 중요한 포션을 차지하고 있다. 경영 스타일중 최소원가를 투자 이윤 폭을 크게하는 것 이 기본 원칙이지만 민사장은 이부분에 있어 타사와 좀 다른면을 엿보인다. 『예를 들어 최소원가로 3∼5센트의 이윤보다는 원가에 5센트를 더 들여 10센트 이상의 이윤을 남기자는 것입 니다. 원가부문에 투자로 자연스레 퀄리티는 향상되죠. 따라서 어느지역이든 저가를 찾는 바이어보다는 제품에 맞는 양질의 바이어를 찾아 장기거래를 합니다』라며 좋은 퀄리티로 고단가 수출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하반기 두바이지역에 언페이드가 빈번할때 도 성광제품에 대한 컴플레인은 한건도 없었다고 밝혀 품질에 대한 바이어 인지도를 반증하고 있다. 그 이면 에는 성광도 바이어에 대해 최선의 만족감을 주려하고 있다. 성광의 성공요인은 사람관리에 있다. 회사의 성패를 좌 우하는 것은 「직원들이 바이어를 어떻게 관리하느냐」 에따라 달려있다』고 민사장은 단언한다. 영업에 대해서도 『직물 비지니스는 머리보다 발로하는 것입니다. 열심히 뛰어다녀야죠. 또 바이어 및 제품에 대한 애착심이 절대 필요합니다. 담당실무자가 어떤 사 고 방식으로 일을 하느냐는 바이어가 보면 금방 압니 다. 뿐만아니라 철저한 관리와 A/S도 중요합니다. 결국 잘되는 회사는 한 바이어와 오랫동안 오더 관계를 유지 하는 것입니다』며 발(?)을 강조한다. 민사장 본인도 동성교역과 성광을 오가며 발로 경영을 하고 있다. 이같은 경영자의 마인드는 회사분위기와도 직결되어 있다. 전화와 팩스, 상담 등 항상 바쁜 움직임 속에서도 조용함을 잃지 않을려고 애쓰며, 정돈된 자리 배치와 쇼룸은 성광을 찾은 바이어에 대한 배려에서 출 발한다. 그러나 비온 뒤에 땅이 굳듯이 그에게도 어려 움과 좌절은 있었다. 『초창기 섬유가 어려울때 일본상사 직원에게 「섬유가 정말 어렵다. 어떻게 하면 되느냐」라고 질문하자 「그 냥 열심히 하면 된다」라는 답변을 해 정말 뜻밖이었습 니다. 그런데 지금와 돌이켜보면 그말이 맞는것 같습니 다』며 현장과 무역부의 장인정신을 강조했다. 직물업계에 있어 환율상승이 상당한 호재로 작용했듯 차후 직물업계 전망에 대해 채산성문제는 국내업체간, 또한 인도 중국 등 후발국과의 경쟁도 있지만 실제로 폴리직물 대(對) 비폴리직물과의 경쟁도 있는 것을 인 식하고 환율이 현재로만 유지된다면 해당시장의 소비자 입장에서 타 직물보다 비교적 싼 폴리제품을 선호하는 잠정 수요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밝은 미래를 전망했다. 민은기 성광사장은 외국어대 일본어과를 졸업, 지난 75 년 섬유에 입문했으며 경영자로써 자질을 갖기위해 고 려대 경영학 석사과정을 마치고 외국어대 경영학 박사 과정을 밟는 등 자신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그는 이같은 학구열에 대해 『그냥 열심히 하는거죠』 라며 짤막한 답변속에 알듯 모를듯한 여운을 남겼다. <박정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