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복업계, 사업계획 수정 ‘골몰’
브랜드 정리·부도 여파 ‘기획물량 최소화’
2004-06-09 한선희
‘불경기에 브랜드 고별전, 거기에 세일 조짐까지’ 여성복업계가 새 전략 짜기에 고심하고 있다.
브랜드 정리 및 부도로 특가 물량이 대거 유통될 예정이어서 7, 8월 기획상품 물량을 대폭 축소시키는 분위기다.
또한 전년대비 올추동의 경기 회복을 바라보며 올초 사업계획을 예년 수준으로 수립했던 브랜드사들도 특종 및 물량 등 하반기 사업계획 수정에 들어갔다.
‘지센’과 ‘리씨’가 브랜드 종료 결정 후 백화점서 일제히 고별전이 실시돼 신상품을 50% 세일가에 판매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 본점서 ‘지센’ 50% 세일로 주변 매장은 일매출 100만원 올리기도 어려운 형편이라고.
불경기 속에서 소비자들의 가격저항력이 더욱 거세 정상매장서의 신상품 50% 세일은 대단히 메리트가 높기 때문.
최근 정리를 단행한 여성복 브랜드 ‘쿠기’는 50% 행사를 당초 7월까지 예정했으나 폭발적인 반응으로 5월말을 기해 종료됐다.
‘디아’, ‘지센’, ‘리씨’ 등의 브랜드 정리 발표와 ‘앗슘’, ‘유팜므’ 등의 부도로 백화점의 행사는 더욱 확대될 전망.
이에따라 가을기획상품 물량을 아예 포기하는 브랜드까지 있다.
이와함께 현대백화점과 롯데백화점 등 대형백화점들은 이달 27일 브랜드 세일을 단행할 예정이다.
한 여성복 관계자에 따르면 예년 같으면 7월 세일에 20% 가격인하를 실시했으나 올해는 6월로 세일이 앞당겨지고 세일폭도 30%까지 고려되고 있다.
“브랜드 종료나 부도로 생존 위기에 놓인 협력업체들을 생각하면 백화점 고별전이라도 성공적으로 끝내 이들의 피해를 최소화해야한다고 생각한다”라는 의견과 “살아남은 브랜드라도 살려야지 이러다가 다 죽겠다”라는 상반된 견해가 여성복시장의 현주소를 말해주고 있다.
/한선희 기자 sunnyh@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