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위상추락... “또다시 고급화는 멀고 먼길”

연중 세일·재고 행사전 아울렛 방불케해

2004-06-25     KTnews
올들어 백화점 세일이 사상 유례없는 수준으로 치달으며 백화점 위상 추락과 소비자 신뢰도 하락이 우려되고 있다. 유통업계는 최근 백화점의 릴레이 세일로 백화점이 퇴보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빅3 백화점은 이달초 브랜드 세일을 시작으로 다음달 정기세일을 앞둬 사실상 연중 세일로 백화점 고급화 전략은 뒷전이라는 것. 경기불황으로 인한 소비침체로 백화점은 상반기 동안 세일의 늪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 아울렛과 할인점 업태가 유통업에서 비중이 높아지고 엔터테인먼트 요소 가미 등으로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백화점은 해외 명품 입점, VIP 고객 마케팅 등 고급화를 통한 차별화에 주력해왔다. 이러한 노력은 올 상반기의 지속된 세일로 유명무실 졌다. 백화점의 매출을 유지하고 재고 소진을 위한 방안으로 실시되던 세일이 이젠 일상적인 것으로 고객들에게 각인됐다. 앞으로 정상가격의 판매가 이뤄질지 의문이 들 정도. 백화점 관계자는 “기획전이나 특별전은 백화점과의 협의를 통해 결정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최근에는 브랜드 자체적인 행사가 늘어가고 있다”고 말한다. 또한 일부 매장에선 패션몰보다 저렴한 가격의 상품도 출시돼 신상품 매장 진열이 아닌 재고, 이월 상품 위주가 되기도 해 백화점의 위상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것. 세일 기간 역시 한달 이상을 명시한 곳도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세일 효과는 미비하다. 브랜드 세일이 27일 예정이었으나 실질적으론 5일, 13일부터 캐주얼, 여성복의 세일은 시작됐다. 남성복의 경우 여름 특가전을 실시해 27일부터 세일에 돌입한다. 아울렛 관계자는 “백화점의 지속된 세일로 백화점이 갖고 있던 마지막 경쟁력을 잃었다. 다시 고급화를 추진하기 위해선 오랜 기간과 투자가 필요할 것이며 장기적 불황으로 이어질 경우 백화점 업태의 존재성이 흐려질 것이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박경욱기자 neceuk@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