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칼럼]화섬, 복합가공·고감성으로 변신

2004-06-30     양성철
세계적인 경기불황이 계속되면서 폴리에스터원사 가격이 폭락하고 무역수지흑자의 가장 중심인 섬유수출은 3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 암울한 분위기만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어려운 상황일수록 시장에서 요구하는 제품개발만이 살아남는 길이다. 소비자의 구매유혹을 일으켜 판매될 수 있는 아이템을 개발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이다. 일본은 화섬분야 세계시장에서 연간 1백13만톤생산으로 5%의 시장을 차지하고 있지만 미쓰비시, 쿠라레이, 유니티카, 엑스란, 도레이, 가네보 등 글로벌 원사업체들은 전기저항을 최소화하거나 삼림욕 효과를 내고, 음이온을 발생하는 최첨단 섬유개발에 잇따라 성공해 이미 상용화 단계에 이르고 있다. 또한 미국의 경우 DTI(DuPont Textiles & Interiors) 1개 기업의 연간 매출액은 년간 65억불에 이르는 세계 최대 화섬 기업으로 국내의 최대 화섬메이커인 휴비스의 8억달러매출액에 비교하면 8배이상의 매출규모를 자랑한다. DuPont Textiles & Interiors는 시장통찰력, 기술개발력을 기반으로 LYCRA, COOLMAX, TACTEL등과 같은 강력한 브랜드를 활용하여 세계섬유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이같이 듀폰이 세계섬유시장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은 꾸준한 신소재개발이다. 특히 같은 물성을 갖은 소재라도 소비자의 요구가 무엇인지 계속적인 소비자만족도를 높이는 노력에 끊임없이 투자하여 물성을 개선하는 연구에 몰두한다. 아울러 최종바이어인 의류브랜드사와 협력프로모션 및 브랜드가치를 높이기 위한 소비자대상의 마케팅 등 무엇하나 소홀함이 없이 계속적인 투자를 진행하는 것이다. 그러나 국내 화섬사의 경우 이러한 노력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다행이 최근 일부업체가 이러한 듀폰의 경영기법을 벤치마킹 하여 고객중심의 경영을 추구하고 있는 것은 다행한 일이다. 국내화섬업체의 경우 정보교환, 형상기억, 온도감응, 환경응답형 등 자체 지능을 가진 인텔리전트 섬유 개발을 서두르고 있는데 휴비스는 감성복합, 전자파차폐, 열융착 섬유 등의 상품화를 완료했고, 자외선차폐 및 축광사, 향균사 등의 신상품을 개발 중이다. 효성은 섬유 내부에 은 성분을 함유, 인체에 유해한 각종 세균을 박멸할 수 있는 나일론 제균사, 천연가죽 느낌에 다이옥신 등 유독가스 발생이 전무한 난연성 폴리에스테르 섬유, 향균성 스판덱스 스타킹 등 차세대 섬유 개발에 중점을 두고있다. 코오롱은 투습방수, 흡한속건 등의 쾌적성 소재를 비롯해 원적외선 방사, 향균방취 기능을 지닌 위생관련 소재와 키토산, 거미줄 섬유 등 생분해성 소재 개발에 주력할 하고 있어 화섬산업은 기능성과 고감성 등으로 변신 중이다. 여기에 중소기업들도 새로운 소재개발에 동참할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즉 시장가치가 있는 고기능성 고감성 패션 신소재의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따라서 천연소재의 감성을 유지하면서 합섬의 기능성을 복합하는 개념으로 카바링프로세스를 활용한 소재개발, 또는 함성섬유를 특수 가공하여 천연섬유 같은 느낌을 부여하는 Air Texturing, 합섬 스펀 응용소재 등도 거론되고 있다. 특히 복합기능과 슈퍼스트레치 및 라미네이팅과 코팅기술을 접목한 아웃도어용 스포츠소재의 개발은 한국섬유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scyang@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