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디자이너 선정 ‘문제있다’

신청자격·선정과정 불투명…업계반응 ‘냉소적’심사위원단 발표 등 객관적 자료 제시해야

2004-07-14     유수연
최근 관련업계 초미의 관심을 모아왔던 월드 디자이너 발표에 관련업계의 반응이 차갑다. 심사부터 발표까지의 전과정은 물론, 심사위원단에 이르기까지 ‘특급비밀’에 붙여진 진행전반에 대한 투명성과 신뢰성을 두고 강한 의구심마저 일고 있다. 실제로 지원자격 조건에서부터 신인과 기성의 구분이 모호한 것은 물론, ‘과연 누가 선정했는가’에 대해서까지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다. 이에 대해 주최측은“사전 로비방지”를 이유로 시종일관 비밀보완을 강조해 왔으며, 선정발표 시점까지도 심사위원들이 공개를 꺼린다며 함구를 계속하고 있다. 관련 업계는 ‘그럴줄 알았다’는 반응과 함께 ‘결국 뒷말 듣지 않기 위한 주최측의 최선의 선택이였을 것’이라는 분석을 하며, 시큰둥한 표정을 감추지 않고 있다. 사실, 패션디자이너로서의 자질이란 성적순이 아니다. 따라서 선정된 디자이너에 관한 자격시비는 할 수 없는 것이며, 누가 되어도 결과는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그러나 적어도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디자이너를 ‘발굴육성’한다는 대내외적인 목표가 마치 ‘원조지원’적인 뉘앙스로 희석되고 있는 것은 확실히 문제가 있다. 진정“아무라도 좋다. 명분은 만들면 그만”이라는 것이 아니라면, ‘될성싶은 나무를 발굴하고 육성하겠다’는 주최측의 의지가 제대로 반영되는 운영시스템의 재정비는 절대 필요할 것이다. 모두가 납득하고 환영받을 수 있는 육성사업이 되기를 강력히 촉구한다. 한편, 한국패션협회와 서울 패션산업진흥센터는 지난 9일 서울시와 산자부가 2년동안 3억이상을 지원하는 월드 육성 디자이너로 김지해, 문영희, 홍은주씨를 선정 발표했다. /유수연기자 yuka316@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