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디자이너 선정 파문 일파 만파
해외컬렉션 활동 디자이너 피해막대… ‘국가 대표급’ 호칭 전면중지 촉구관련단체, 기준·심사위
2004-07-21 유수연
국가경쟁력을 가진 디자이너를 발굴, 해외컬렉션등의 무상지원을 통해 국제적인 디자이너를 육성한다는 월드디자이너 사업의 취지가 오히려 자력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해온 다른 디자이너들의 활동을 크게 저해하는 심각한 결과를 빗고 있다.
발표이후 지금까지 해외 컬렉션 활동을 해온 디자이너들은 현지 에이전트와 홍보사에서 항의와 문의전화가 잇따르고 있으며, 월드 디자이너 선정은 오히려 다른 디자이너들에게 타격을 입히고 있음을 주장하고 있다.
이에 현재 해외컬렉션활동을 하고 있는 디자이너들을 중심으로 지난 16일 관련단체와 언론사에 이사업에 관한 선정의 기준과 심사과정및 심사위원 구성, 그리고 기자평가단의 결과 활용자료 공개등을 내용으로 한 공개질의서를 발표하고, 대상디자이너들에 대한 국가 대표급 디자이너 혹은 월드디자이너라는 호칭사용의 전면중지를 촉구하고 나섰다.
또한, 참가디자이너들은 월드 디자이너 육성사업 운영위원회에서 도출된 신청기준, 지원형태, 지원기간 등의 결정과정, 그리고 심사과정과 심사위원단등에 대해서도 강한 의구심을 제기, 주관단체의 공개발표에 초미의 관심이 모여지고 있다.
실제로 협회는 심사위원단의 공개는 커녕, 기자회견 발표장에서 까지 모든 사항에 대해 시종 비밀과 극비라는 분위기로 일관해서 의혹을 증폭시켰다.
디자이너들은 “이것은 질투차원이 아니다.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기준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다 오히려 그나마 어렵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던 해외비즈니스마저 발목이 잡혀버린 꼴이 되어서 완전 의욕상실 상태에 빠졌다”며 허탈해 했다.
심지어 몇몇 디자이너들은 협회주최의 대한민국 패션대전의 심사위원까지 사퇴하는 등, 파문이 일자 협회측은 “이런식의 불협화음이 일고 사업이 제대로 추진되지 않으면, 그나마 지원이 중지되거나 축소될까 우려된다”며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이와 관련 대다수의 디자이너들은 “패션의 메카니즘을 이해하지 못하는 관료주의적 협회의 또하나의 졸작”이라며 조기해명을 기다리고 있다.
패션계의 지대한 관심속에 진행되어온 월드디자이너 육성사업은 관련업계의 환영은 커녕, 발표이후 파문이 일파만파 확대되고 있다.
/유수연기자 yuka316@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