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산업의 현주소…김영관
1999-03-03 한국섬유신문
「섬유는 尖端技術이 낳은 孝子다」.
이말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이 많지 않을 것 같다.
그만큼 섬유는 첨단산업화돼 가고 있고 그 과정에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섬유의 궁극적 목표는 「사람의 피부(SKIN)」를 따라잡는
것.
착용감이 그렇고 感性이 그렇고, 수명, 견뢰도, 촉감 모두가
그렇다.
21세기를 목전에 둔 지금은 화학섬유의 자연섬유화가 최대의
연구과제로 꼽힌다.
대표적 화학섬유인 폴리에스터를 이용, 차갑고 딱딱한 본질
을 없애고 실크나 울, 면, 심지어 부드러운 과일껍질화 시키
는데 혈안이 돼 있다.
기능을 향한 욕심 또한 끝이 없다.
향기에서부터 항균, 방취, 감응, 음이온섬유 등등 인간의 五
感을 만족시키는데 첨단기술이 총동원되고 있다.
세계 최대 화섬직물산지인 대구를 돌아보자. 생산량의 절반
이상이 보편화된 기계(WJL)에 의존하고 있다.
기계자체는 첨단기술에 의해 제작됐다고 치지만 이미 그 기
계(첨단기술)는 보편화된지 오래고 고속화, 대량화, 자동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제품 또한 자연섬유화와는 거리가 멀다.
체온을 느낄 수 없는 기계에만 의존, 보편화된 직물이 쏟아
져 나오고 있다.
돈 있고 단순노동력만 있어도 비슷한 제품을 얼마든지 생산
해낼수 있다.
이것이 첨단산업이라고 목청을 돋군다.
첨단이 살아있다면 봉변이라도 당할 판이다.
다행히 지난해부터 대구 산지에 첨단으로 접근하려는 노력이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
아직까지 소수업체에 불과하지만 다행한 일이다.
사내에 개발실이 들어서고 고학력 인력이 증가하더니 시험분
석설비까지 속속 도입되고 있다.
기계와 기술의 접목을 통한 화학섬유(폴리에스터)의 자연섬
유화가 다시 불붙기 시작한 것이다.
화학섬유의 자연섬유화가 고도의 첨단기술이 필요하다는 인
식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쉽게 나도는 텐션(tention), 세팅(setting), 트위스트, 온·습
도, 회전수(RPM) 등도 최소한 원사의 물성과 굵기 그리고
직물의 조직에 따라 이론적 기술이 재정립돼야 하고 과학적
인 관리가 필요함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텐션 1g, 세팅후 수십분의 방치시간과 몇 도의 온도차도 직
물의 품질에 결정적 영향을 미침을 알고 소홀히 하지 않는
것.
그 자체가 바로 첨단으로의 접근임을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