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22주년 특집] 중국(1)

“세계패션이 중국을 주목한다”국내기업들 시장선점 채비 한창

2004-07-24     한선희
『세계패션계가 중국에 눈독들이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성장둔화세를 나타내자 시장확장을 통한 매출증대의 포커스를 아시아로 맞추고 있다. 특히 중국은 경제성장 속도와 전망, 거대마켓으로 가장 주목받는 시장이다. 한국은 낙후된 중국을 재고소진의 장으로 인식하던 데서 최근 몇 년 새 브랜드 볼륨화를 위한 새로운 유통채널로 인식전환을 시작했다. 국내 백화점 유통의 고수수료, 인건비 상승, 인테리어 비용 부담 등 수익구조가 악화되자 중국시장에 대한 동경은 더욱 커졌다. ‘국내 좁은 시장서 아웅다웅 다투냐고 제살깎기를 하지 말고 거대 마켓 중국으로 시선을 돌리자’라는 이슈는 이미 몇 년전 외쳐졌다. 한국패션시장의 한계에 직면하거나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 차원서 중국시장 개척에 나섰던 선두주자들의 성과가 속속 알려지자 중국은 제3의 유통채널로 당연시됐다. 한국유통의 연장선상으로까지 인식할 정도다. 몇 년간의 시행착오를 겪은 한국패션의 중국진출기에서 ‘철저한 브랜드 관리, 장기적인 안목과 투자’가 성공의 키워드임이 확인됐다. 세계가 주목하고 공격침투를 시작한 중국마켓, 한국패션산업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중국패션시장을 점검해봤다.』 최근 세계 명품업계는 수익성 저하와 적자로 시름에 쌓여있다. 이러한 불황에 당황한 명품 기업들은 정리해고 및 공장 폐쇄, 신규사업 철회 등 허리띠 졸라매기에 돌입했다. 대대적인 구조조정 분위기 속에서도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투자를 단행하는 일부 기업들도 있다. 주로 아시아 시장선점을 위한 아낌없는 투자가 단행되고 있다. 프라다의 경우 일본 도쿄에 공상과학 스타일의 새 매장을 꾸미는데 8700만달러를 쓰고 있다한다. 중국에 대한 명품기업들의 계획은 이렇다.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향후 5년간 중국본토에 30개 매장을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베르사체도 앞으로 3년간 중국대륙에 24개 매장을 열기로 결정했고 1분기 매출실적이 전년대비 6.7% 역신장한 구찌도 내년까지 2개 매장을 중국에 신설해 시장선점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이러한 중국에 대한 세계 명품기업들의 애정은 신상품 트렌드에도 반영될 정도다. 용문양이나, 차이나칼라, 실크소재 등 중국풍 패션이 트렌드로 급부상하기도 했다. 유럽 명품기업들이 아시아의 거점을 홍콩에 둔 만큼 럭셔리 브랜드들의 중국 시장 진출은 가속도가 붙을 것이 자명하다. 중국진출의 강력한 라이벌이 예상되는 일본은 중국에 진출한 1세대들의 실패요인을 철저히 분석하며 현지화를 초점으로 중국공략에 고삐를 단단히 하고 있다. 일본의 내수패션시장은 우리의 현실을 넘어 내수에서 상위그룹이라도 생존 그 이상의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한다. 이에 수익확보를 위한 뉴비즈니스의 타겟을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시장으로 설정한 상태다. 한국은 내수시장이 더 악화될 때 탈출구로 중국에 들어가고자 한다면 유럽과 일본 브랜드들이 선점한 만큼 시장개척이 배로 어려울 것이다. “언제가 되든 분명 중국은 한국패션기업들의 중요 마켓이 될 것이다. 그때 시장에 발을 들여놓으려고 한다면 늦는다. 공격적인 진출을 대비해 기본 인프라 구축 및 준비가 이제부터라도 이뤄져야한다.”고 혹자는 조바심을 내비춘다. 중국 고가시장에 대한 매력에 이어 올해는 중저가 캐주얼 브랜드사들도 중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중국에 생산기반을 갖춘 기업들도 이를 중국내수 영업에까지 연결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대기업들은 거대 자본을 바탕으로 중국내 인프라 구축 및 마켓테스트가 한창이며 공격의 시점을 유심히 보고 있다. 한국 브랜드의 중국진출 형태는 라이센스, 합작 및 합자, 직진출 등이 있다. 그간 겪은 중국시장의 성향에서 ‘직진출이 답’이라는 판단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패션전문사들 대부분이 중소기업인 점에서 직진출은 안전한 진출형태이나 부담이 큰 어려운 방법이다. 또한 외국인의 중국내수 영업허가권은 높은 장벽이 있다. 생산공장을 설립해 수출을 해야 전체 물량의 30%만 내수영업을 할 수 있도록 장치돼있기 때문이다. 한국업체들이 중국 직진출을 선호하면서도 선뜻 실행할 수 없는 이유로 자금부족과 중국에 대한 정보 부족을 들 수 있다. 일정구역을 특별 보세구역으로 설정해 외국인의 법인설립을 허락한 경우도 있다. 이 구역의 외국인 기업들은 내수영업활동이 허가돼있다. 그러나 이 특별보세구역서 사업자 허가를 받는 비용은 적게는 5만불에서 많게는 10만불에 이른다고 한다. 여기다가 상품이 중국으로 건너오기 위한 관세와 영업, 물류, 창고 등 일반 관리비용, 인건비, 영업행위 등까지 고려하면 적지 않은 비용이 소요된다는 것이다. 초기 중국에 진출했던 선구자들이 이런 자금 소요를 두려워하지 않고 공격적으로 나선 사례도 있으나 중국에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