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22주년 특집] 패션(2)
정기컬렉션·신인경진대회 지원통해 '디자인도시' 기반확립
2004-07-24 유수연
▨ 각 지역 패션산업 현황
【부산】 지금 부산패션협회의 회장은 세명어패럴(대표 김영수)이 맡고 있다.
96년 연합회 창립이후 연합회를 구심점으로 부산 전 섬유패션인이 단합된 의지로 모직물진흥원 건립추진, 섬유패션대축제 정례화, 부산국제섬유패션전시회, 프레타 포르테부산 등 부산사람 만큼이나 통큰 프로젝트들을 기획, 진행하면서 제2의 수도로서의 대외경쟁력 배양에 애쓰고 있는 흔적이 보이고 있다.
BEXCO의 개관으로 관련산업의 대외경쟁력 배양을 한껏 기대했으나 타산업에 비해 섬유패션산업 분야는 정부 및 지원금의 부족으로 프로젝트 진행과정에서 불협화음이 초래되는 등 난제들이 돌출 되고 있다.
세정이나 파크랜드등의 지역을 대표하는 패션기업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업체들은 MD, 마케팅력의 부족으로 해외시장 개척은 물론 국내시장점유율도 해외명품에 잠식당하며 점차 감소되고 있는 현실이다.
그러나 정부에서도 96년 대구 화섬, 진주 견직물 그리고 부산을 모직물 산지로 특화 선정하고 지원책을 수립하고 있다.
특히 부산지역은 모직물 분야중 소모, 방모 소재, 염색가공분야가 차별화되어 있기 때문에 기반산업이었던 봉제분야와의 교류를 통해 중저가 패션의 중심지로 키워나감이 바람직하다. 또한, 지형학상 많은 잇점을 안고있다. 환태평양시대 동북아의 관문으로서 부산의 입지조건은 최적이다.
【대구】 환경도시로 시작된 밀라노 프로젝트로 유명해진 도시.
국내 최대의 섬유산지 대구의 서바이블 스토리를 기대하고 있다.
일단 외견상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환경도시’로서 쾌적함. 거리의 조경과 수질문제에 투자를 아끼지 않은 대구시의 기본정책 덕분이라고 하지만, 무엇보다도 패션도시로서의 기본틀과 면모를 갖추고 있다는 것이 인상적이다. 물론, 섬유패션의 도시를 선언한 만큼 대구에는 섬유 패션관련 행사가 많이 열린다.
타지역의 관심을 모으기 위한 연합행사의 시도는 어떤의미에서는 오히려 배타적인 느낌이나, 자축 형식으로 비쳐질때도 하지만, 섬유·패션도시로서의 비상은 이미 대구시가 자존심을 건 프로젝트다.
그러나 지방자치화시대의 각 지방 패션도시의 발전은 상호간의 개성은 인정하되, 한국패션의 국제화라는 공동의 목표를 향해 생산기지 연계와 자발적으로 남아있는 전통 업체들과 유능한 디자이너육성, 유통구조 개혁등을 바탕으로 점진적인 기획발전되어야 한다는 과제를 남기고 있다.
【광주】 기성복이 범람하는 충장로 일대에 오뜨꾸뛰르의 뿌리를 깊이 내리고 광주지역 패션 예술을 선도하고 있는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있다.
패션거리 정착에 힘써온 이들은 80년대 이후 지가, 임대료 상승 등으로 서울 유명 브랜드들에게 충장로를 내주는 시련을 겪었으나 지역민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몇몇 패션업체를 중심으로 지난 93년 광주패션협회가 창립됐다.
활발한 활동으로 전국적인 인지도를 갖고있는 도투말 패션 박재원氏, 드맹 문광자氏를 비롯해 15개 회원업체를 두고있는 광주패션협회는 그동안 디자인 경진대회, 그룹쇼 개최, 비엔날레 참가 등을 통해 광주지역 디자이너들은 예향의 도시다운 예술성 짙은 패션을 선보이고 있다.
그러나 선배들의 무관심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현재 패션협회의 활동은 거의 미미한 상태.
패션을 예술의 시작이자 생활문화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지역민의 높은 애착심과 선호도를 바탕으로 가장 경쟁력있는 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것이라는 것을 인식한 패션 선배의 움직임이 기대되고 있다.
이지역의 대표 디자이너의 하나인 오점희씨는 광주지역 디자이너 브랜드들의 특징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주요 고객은 40∼50대 주부들로 보수적인 성향이 짙으나 사교적인 행사가 빈번해 어느 지역보다 패션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 따라서 유행에 편중하기 보다 샵마다 독특한 개성을 갖춰 예술의 도시 광주를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다.
【대전】 이에 비해 대전은 모던하다.
사방 어디에고 푸르름이 넘치는 자연친화적인 이미지가 강한 이 과학의 도시의 패션은 지나치게 오버하지 않은 편안함이 특징이다.
첨단 과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