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가격조정, 유통구조부터 혁신돼야
1999-03-03 한국섬유신문
최근 극심한 경기불황의 한파로 불황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국내 디자이너 업계에 있어 가장 시급한 관건으로 「혁신적
인 유통망의 개발과 확충」의 선행이 지적되고 있다.
현재 극격한 소비 위축현상에 시달리고 있는 하이패션업계는
40%이상의 장기 할인판매와 함께, 경우에 따라서는 이보다
훨씬 밑도는 가격대의 홀세일도 감행하고 있어 소비자들에
있어 고급브랜드를 중저가에 접할 수 있는 최대의 호기를 맞
고 있다.
특히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업계는 고가 사치제품이라는 비난
과 함께, 경기타개를 위한 장기세일을 통한 이미지와 실리적
인 면에서 출혈을 감수하고 있다.
예를들어 소비자들의 구매심리를 부추키기 위해 실시하고 있
는 롯데, 신세계 등 중심상권 백화점에서 실시한 KFDA,
SFAA, NWS 등 패션그룹별 기획행사등에서 디자이너 상품
은 투피스의 경우, 10만원에서 15만원대, 단품아이템의 경우
는 5만원에서 8만원대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SFAA의 경우
도 각 디자이너들이 다양한 기획상품을 저가격대에 선보여
급속한 매출신장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디자이너 브랜드는 정가판매시 실질적인
구매는 10%도 채되지 않는 것으로, 30%할인시 약 30%,
50~60% 할인시 약 50%의 재고가 소진되고 있다는 분석이
있다.
결과적으로 정가의 50~60%할인가 정도가 고객들이 납득하는
가격대로 알려진 만큼, 향후 정상가격의 회복의 어려움을 예
고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비해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와 필연적인 시장쟁탈전이 예
상되는 수입브랜드의 경우, 보다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유통
망과의 조인을 통해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가격대의 50~60%
선으로 내수 시장침투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어, 향후, 유통
단계서 현격한 원가절감이 실현되지 않는 한,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의 가격경쟁력은 계속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통구조상의 모순점은 최근 극심한 경제난 타개를 위해 해
외시장 공략에 본격 나서고 있는 디자이너 브랜드업계에 더
욱 절실한 현안문제로, 보다 체계적인 유통시스템의 백업은
수출상담시 보다 실질적인 가격대 제시는 물론, 시장개척도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또한, 국내에서도 그 품질과 감성이 소비자들에게 납득될 수
있는 가격제공을 위해서는 백화점의 마진다운은 물론, 복잡
한 유통구조로 인한 로스요인의 제거와 함께, 해외시장에 밝
은 전문유통회사의 설립과 시스템이 하루속히 정비되어야 할
것이라는 것이 관련업계의 중론이다.
<유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