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22주년 특집] 멀티샵-유통 멀티화
백화점-할인점 혈전 ‘제 2라운드’ 돌입
2004-07-28 KTnews
세계적 명품브랜드 다수를 소유한 대기업 LVMH의 베르날드 아르놀트 대표는 한 인터뷰에서 상반기 유럽 럭셔리마켓의 역신장과 향후 비관적 전망을 고가품의 대중화에서 찾았다고 한다.
빠른 성장을 위해 소수의 마케팅에서 벗어나 대중을 위한 마켓으로 시선을 돌린 결과 럭셔리의 값어치를 떨어뜨리고 이미지를 실추시킨다는 얘기다.
최근에는 대형할인마트에서 조차 명품 브랜드를 유치, 백화점의 절대 영역을 침범하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
광주의 한 할인점은 지난 4월 백화점이 절대우위를 점하고 있는 해외명품브랜드를 특별초대전으로 백화점 시중가보다 30% 이상 저렴하게 신발, 가방, 지갑, 정장 등을 판매, 백화점 보다 더 좋은 매장을 선포하기도 했다.
올해 할인점 외형은 백화점 외형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할인점도 중저가 뿐 아니라 고가 소비군까지도 흡수하는 전략을 실현하고 있고 백화점도 중가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며 각 유통이 멀티화되고 있다.
지난 2, 3년간 할인점이 백화점의 성장속도를 따라잡으며 유통지존으로의 등극을 예감케했다.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성장한 할인점이 백화점 구성품목의 상당부분, 고가의 명품까지도 잠식해 나가기 시작하면서 할인점의 위상이 재정립되고 있다.
백화점도 성장둔화 속에서 고급화와 함께 중저가 상품까지도 포괄해 소비진작에 나서고 영업시간도 할인점을 의식해 연장하는 등 할인점 소비자 껴안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중가캐주얼시장이 확대되면서 브랜드들도 대거 등장, 백화점, 할인점, 아울렛 등 다양한 유통서 영업을 전개하고 있다.
백화점은 브랜드들의 타유통서의 영업에 제동을 걸 정도로 할인점과의 경쟁구도를 갖는 모습이다.
할인점과 백화점이 각각의 영역을 침범하면서 볼륨 경쟁을 넘어 제2라운드에 돌입하는 양상이다.
지난해 할인점 전체매출은 25.7% 급증해 17조5822억원을 기록했고 백화점 총매출은 전년대비 9.1% 증가한 17조9630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부터 할인점 매출이 백화점을 앞지르고 올해는 확실한 외형 순위 역전이 예고되고 있다.
올들어서는 주요 할인점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두자리수 신장세를 보인데 반해 백화점은 경우 한자리수 성장에 멈추고 있다.
롯데쇼핑은 올해 할인점업계 총매출이 23조원이 될 것이라 예상, 19조9000억원 백화점 매출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할인점이 다양한 소비욕구를 만족시키는 상품전략과 고급화를 추진함에 따라 매출외형 확대 폭은 더욱 커질 것은 분명하다.
백화점이 새로운 고객층 흡수를 중저가캐주얼에 치중한다면 더 이상 외형신장폭은 작아질 수 밖에 없다.
멀티를 키워드로 새전략을 짜나가고 있는 유통의 양대산맥 백화점과 할인점의 제2라운드를 미리본다.
▨ 백화점
-빅3 중저가 시장까지 ‘싹쓸이’ 전법
-고객 확보 위해 아울렛·마트 견제 강화
-고급화 속 뺏긴 소비층 재흡수 나서
소비심리 침체로 매출 감소가 지속되면서 빅3 백화점이 중저가 시장 공략을 가속화했다.
롯데백화점은 멀티플라자의 지속적 확대와 영타운 개발, 각 층별 행사장 마련 등으로 중저가 고객을 유치를 위한 전략을 구상했다.
현대백화점도 울산 성남점과 부평점을 아울렛으로 변경해 실효성이 떨어지는 백화점을 아울렛화 한다는 전략이 예상된다고 관련업계는 말한다.
신세계 백화점은 이마트와 병행된 형태로 중저가 중 일부를 이마트로 이동시켜 소비자의 분리를 통한 효율 창출에 나섰다.
그간 고급 고객을 타겟으로 한 백화점들은 소비침체 속에서 중저가 소비자의 효율을 깨닫고 아울렛에 대한 견제책도 마련한 것으로 알려져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 롯데백화점은 대중적인 백화점 이미지 탈피를 위해 다양한 해외브랜드 유치로 고급화를 추진해 왔다.
해외유명 브랜드를 주요 매장에 입점시키고 매장평수도 과거보다 넓혀 상위 고객 잡기에 주력해왔다.
올 상반기 매출 감소로 고급화와 더불어 중저가 시장 공략 방안을 강화했다.
그간 추진해온 멀티플라자 확대는 전점을 대상으로 추진하고 명동 롯데타운 형성에 있어 영타운의 비중이 높아져 올 하반기 MD개편에도 많은 영향을 줄 예정이다.
또한 아울렛 불륨화 견제를 위해 백화점은 정상제품으로 아울렛은 재고상품으로 이원화 시킬 것을 브랜드사에 요구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현대백화점은 고급 백화점의 이미지를 강화하고 매장의 동선을 확대해 왔으나 최근 울산 성남점을 아울렛으로 변경하는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울산 성남점은 아울렛 변경을 확정 발표했고 부평점은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부평점은 아울렛 개발업체 두 곳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고, 인근 백화점과 근접해 있어 아울렛으로 변경이 유력하다고 관련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고급백화점의 선두를 지키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