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트 시장 정체성 혼란

지나친 타겟 하향화·우븐 사용 우려

2004-09-04     KTnews
니트 업계의 변화가 가속화되면서 기존 매니아층 이탈, 니트 브랜드의 정체성 혼란 등이 우려된다. 최근 니트 전문 브랜드는 상반기부터 시행해온 변화의 결실을 F/W에 선보였다. 초기 타겟 하향화로 진통을 겪었던 ‘까르뜨니트’가 변화의 핵심으로 부상, 백화점 관계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고 타 브랜드의 고급화 전략도 고객 유입에 성공했다. 영니트로 출발한 ‘아르테’도 니트에서 벗어나 우븐의 사용량을 지속적으로 높여 캐릭터 캐주얼 군을 공략한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니트 업계의 변화는 높은 호응도를 얻고 있지만 일부 바이어들은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한 바이어는 “니트의 변화에는 긍정적이지만 새로운 소비층 유입을 위해 기존 매니아층에 소홀해졌다. 현재 니트는 어느 업종에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아이템으로 니트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에 대한 차별화가 다소 아쉽다”고 말하며 레포츠군에서 골프웨어를 접목시키며 발생했던 문제점을 상기시켰다. 레포츠군 역시 소비자들과 함께 오랜 시간을 보내왔으나 최근 소비자 라이프 스타일 변화에 따라 고객 유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레포츠군은 생존전략으로 골프웨어 접목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기존 고객 이탈을 가져왔다. 또한 니트 전문 브랜드가 우븐의 사용량을 최대 40%까지 사용하면서 니트의 정체성을 잃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니트 아이템이 모든 업종에서 사용되고 니트 브랜드 매장에서 우븐 아이템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지면서 니트 전문 브랜드란 말이 어색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고 관계자는 말했다. /박경욱 기자 neceuk@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