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문 아동복, ‘추석 특수 실종’
전년대비 매출 마이너스…TOP 10 브랜드만 ‘호조’
2004-09-15 황연희
전통적으로 아동복을 중심으로 추석특수를 누려온 남대문 아동복 도매시장은 올해 브랜드별 심한 격차를 보이며 휘청거리고 있다.
약 2천여개 브랜드가 밀집해 있는 남대문 아동복들은 그 중에서도 ‘머라이언’ ‘씨엘블루’ ‘리오베’ ‘컬리수’ ‘레드디어’ 등 몇몇 상위 브랜드만을 제외하고는 기대이하의 일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브랜드들은 전년 대비 20~30% 매출 신장을 기록하고 있는 반면, 그 외 브랜드들은 대부분 전년대비 마이너스 매출은 물론 심지어는 매장 오픈을 하지 않는 곳도 생겨났다.
너무 빠른 추석도 문제이지만 전체적으로 할인점 강세, 재래시장 약세 등 유통 시장이 변화하면서 남대문 시장의 입지가 점점 줄어든 탓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한 브랜드 관계자는 “남대문 아동복 시장이 이번처럼 추석 특수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은 처음이었다. 판매가가 1.5~2배수는커녕 2-3천원만이라도 남는 경우에는 재고 소진을 위해서라도 판매해야 했다”고 어려운 경기를 호소했다.
하반기 경기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가을 상품 사입량을 줄이는 도매상인들이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브랜드 관계자는 “남대문 시장 상인들도 변화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예전의 단품위주의 판매 방식은 더 이상 경쟁력을 갖출 수 없다. 소비자들도 상품에 대한 안목이 높아지고 있는데 언제까지나 타 브랜드 카피만을 일삼아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브랜드 기획력, 자본력, 생산능력을 갖춘 회사만이 소비자들에게 인정받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황연희 기자 yuni@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