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섬 원사價 인상 ‘들썩’

TPA 가격 톤당 30달러 상승…내수침체가 변수

2004-09-09     양성철
화섬업계의 원사가격 인상이 조만간 단행될 전망이다. 최근 삼남석유화학의 설비고장으로 인한 화섬원료인 고순도텔레프탈산(PTA) 공급부족현상과 중국수출가격급등으로 PTA생산업체의 내수공급물량 감소 및 톤당 30달러 인상에 따른 것이다. 구체적으로 삼성석화는 자사 원료를 쓰는 새한 도레이새한 한국합섬 코오롱 동국무역 금강화섬 등을 대상으로 △PTA가 톤당 30달러 인상 △물량 일부 축소 공급 △선가격결정 후납품의 결제관행 정착 등을 새로운 공급방식으로 전환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KP케미칼은 수출물량에서 월 6000톤의 PTA를 코오롱에 공급하기로 계약을 체결, 원료물량부족사태는 해결됐지만 원료가격 인상에 따른 원사가 인상이 뒤따를 전망이다. 화섬업체들은 금년 상반기 국내 직물업체들의 수출부진으로 인한 원사수요감소에 따라 생산조업을 단축하고 원사 인상요인이 있어도 직물업체들의 어려운 상황을 감안해 가격인상을 자제해 왔다. 오히려 원사 수요부진에 따라 성수기가 시작되는 2/4분기에도 원사가격이 떨어지는 이상현상까지 발생했다. 그러나 계속되는 원료가격 인상으로 더 이상 원가절감요인이 없다는 판단에 따라 화섬사들은 각 사별로 긴급회의를 소집, 원료가격인상에 따른 원사가격인상률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지난 6월 PTA가격은 톤당 535달러였으나 9월 가격은 625달러로 약 20%인상된 상황이며 원사가격은 연초에 파운드당 50센트에서 5월에 가격폭락을 거처 8월에 55센트로 소폭 반등한 상황이나 9월에는 PTA가격인상으로 원사가격은 파운드 당 약 60센트 정도에 거래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업계관계자는 전망했다. 실제 동국무역관계자는 기존거래가격에서 8월에 5센트, 9월에 5센트씩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코오롱 담당자는 원칙적으로 가격인상은 불가피하다고 말하고 절대수요량이 감소하는 현실에서 불필요한 생산라인의 감축과 구조조정이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양성철 기자 scyang@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