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풍신레포츠

1999-02-23     한국섬유신문
모터 사이클 매니아라면 자신의 복장이 모터 사이클을 즐기 기에 적당한지 한 번쯤 눈여겨 보자. 비에는 강한지, 넘어지 거나 긁히면 피부에 상처가 날 위험은 없는지, 또는 사고시 마찰열로 화상을 입을 염려는 없는지 등등. 진짜 모터 사이클을 사랑하고 본격적으로 사이클 취미를 즐 기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다면 풍신 레포츠는 이들에게 올바 른 해답을 줄 수 있는 몇 안되는 업체다. 풍신 레포츠(대표 박동운)는 모터 사이클복 한 품목으로 10 년간 해외 시장을 개척해 온 전문 제조 업체로 이미 해외에 서는 그 이름이 높다. 박사장은 10년전 달랑 가방하나만 들 고 영업부장과 함께 유럽 전역을 누비며 이 시장을 개척했 다. 지금은 바이어들이 경쟁국인 대만 업체보다 가격이 10% 정도만 높아도 구매를 하겠다고 할 정도로 품질에 대해 인정 받았으며 신뢰감 또한 돈독해 거의 대부분의 바이어들은 풍 신과의 거래 기간이 7∼8년을 넘는다. 모터 사이클복하면 지금까지는 일반적으로 가죽옷이 주류를 이뤘으나 풍신은 이를 섬유소재로 대체, 제품의 기능성을 향 상시켜 큰 호응을 얻었다. 그러나 박사장은 여기에 쓰이는 섬유 소재를 밝히기를 극구 꺼린다. 소재 및 생산 노하우는 풍신만이 가진 기술력이기 때문이다. 모터 사이클복 시장은 그다지 큰 시장은 아니다. 유럽 지역 에서는 비교적 모터 사이클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으나 미국 에서는 이제 시장성을 보일 정도로 널리 퍼져 있는 레포츠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만큼 부가가치가 높아 수출 채산 성은 일반 의류 수출에 비할바가 아니다. 그렇다고 자신감만 가지고 이 시장에 뛰어든다는 것은 거의 망할 길을 자초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모터 사이클복 같은 기능성 의류는 단순하게 디자인이나 가격만 가지고 따질 문제가 아닙니다. 산업여건이나 기후 환 경을 고려해야 하고 일반 의류가 가지고 있지 못한 다양한 물성들에 대한 연구 개발이 필요합니다.』 박사장의 말처럼 이 시장에 뛰어든다는 것은 대단한 모험이 될 수 있다. 요즘 풍신은 자체 스키복 브랜드인 「솔토(SOLTO)」를 미 국이나 유럽등지에 출시할 채비를 갖추느라 여념이 없다. 이 미 4년전부터 국내에 출시, 고가 브랜드로 확고하게 자리잡 는 등 품질에 대한 노하우는 쌓은 터라 해외 시장 개척의 열 쇠는 현지 유통망 개척에 달려 있다. 박사장은 해외 현지업 체와 손을 잡거나 자금력있는 국내 업체와 동반진출하는 방 법을 신중하게 고려중이다. 「솔토」는 작년 국내 백화점 매출 부문에서 여타 해외 및 국내 스키복 브랜드를 제치고 판매 순위 1위에 올라 있어 스 키 매니어들에게는 익숙한 브랜드로 자리잡고 있다. 이 회사의 저력은 풍부한 기술력과 단단한 스포츠맨쉽으로 무장한 맨파워에서 나온다. 생산직이나 사무직을 막론하고 대부분의 사원들이 입사 이후 계속 제자리를 지키고 있어 기 술 노하우가 축적돼 있으며 직원들이 한가지씩의 스포츠는 능숙하게 할 정도로 스포츠 매니아들이다. 박사장의 스키나 패러글라이딩 기술도 수준급이다. 풍신의 박사장은 기자의 취재를 한사코 거부해 취재에 애로 를 겪었다. 기술과 전문 지식이 전무한 아무것도 모르는 업 체들이 달랑 가격만 맞춰 수출을 해 보겠다고 이 시장에 뛰 어드는 바람에 실제로 가격만 내려가고 이들 업체들도 곧 사 업을 접어버리는 사례를 많이 보아 왔기 때문이다. 모쪼록 모터 사이클복 시장에 뛰어들 업체는 최소한 의류와 스포츠를 사랑하고 이분야 전문 지식을 갖추고서야 신중하게 사업 시작을 고려해야 한다고 박사장은 충고한다. <정기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