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수출업계, “환율급락 전국강타”

채산성 악화·하반기 경기회복 기대상실외환설비투자 계획 ‘물거품’

2004-09-24     강지선
섬유수출업계가 환율급락에 따른 적자 수출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연속적으로 터져 나오고 있는 악재가 올 하반기 경기회복기대를 상실하는 최악의 위기 상황으로까지 몰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추석이후 자금력을 상실한 업체의 부도소문이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업계의 채산성 악화는 극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지난 22일 34개월만의 최저치를 기록한 환율급락은 수출업계에 치명타를 날리기에 충분했다. 더욱이 향후 1150원대 이하의 환율하락도 전망되고 있어 업계는 울며겨자먹기식 적자 수출마져 예상하고 있는 실정. 직물수출업계에 따르면 이미 중소업체들의 자금력이 바닥난 가운데 바닥을 친 수출시장에 거는 기대감은 유명무실한 상태로, 환율하락에 따라 조금이나마 이익을 보기 위한 업계의 외산설비투자 의욕과 계획은 희박하다고 전했다. 또 대부분 수출을 할수록 적자가 커지고 있지만 내수경기 침체로 마땅한 판로를 찾을 수 없어 밀어내기식 수출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임을 밝혔다. 중국과 가장 치열한 경쟁력을 벌이며 수출경쟁력을 잃어가는 국내 섬유수출업계는 중국의 위완화를 지적하며 달러화변동에 고정된 위와화와 대비, 통화가치가 절상되는 환율급락 쇼크는 수출업계를 보호하는 방파제역할로 먼저 해결해 나가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또 환율급락이 국산제품창출과 R&D개발로 중국산에 대응, 침체된 수출시장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업체들의 의욕을 상실시키지 않을까 크게 우려했다. 한편, 최근 물류파업사태 피해 여파가 채 가시기도 전에 태풍으로 인한 부산항의 컨테이너 손실은 항만 수출에 의존율이 높은 대다수의 원단, 의류 수출업체들에게 적지 않은 피해를 주고 있다. 중국을 비롯한 후발개도국에 대해 국내 업체들이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단납기 이행과 인콰이어리에 따른 발빠른 액션의 무역 비즈니스가 차질을 빚고 있고 항만 운송의 차질에 따라 항공료도 덩달아 인상되는 등 수출업체들이 짊어질 짐은 늘어나고만 있는 실정이다. /강지선기자 suni@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