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무역 무질서 “난무”

1999-02-23     한국섬유신문
수출물품이 B/L없이도 물건이 바이어에게 넘겨지는 등 국제 무역 거래상 있을수 없는 어처구니없는 사태가 발생해 PET 직물업계를 발칵 뒤집어 놓고 있다. 최근 스페인 멜리라 (MELILLA)지역의 빅 바이어중 하나인 「페미텍스 (FEMITEX)」가 최근 선적된 물량에 대해 잦은 언페이드와 함께 B/L없이 제품을 찾은 것으로 추측되는 등 악덕바이어 의 전형적 행태를 보여줌으로 업계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되 고 있다. 국제 범죄 행위나 다름없는 이같은 무역무질서의 난무로 인해 국내 중견 직물업체인 월드무역, 고려섬유, 고합 등 다수의 업체들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를 입은 업체중 월드무역의 경우 페미텍스로부터 피치스 킨 PD 및 CREASED 품목 각각 2만5천미터(4만3천달러 상 당)오더를 받고 선적했으나 지난해 11월 19일 페미텍스의 L/C 개설은행인 BANCO BILBAO VIZCAYA MADRID로부 터 서류상의 하자를 발견했다는 통보를 해왔다. 그러나 이 서류상의 하자는 선사만 바뀐것이지 제품에 대한것은 아닌걸 로 확인됐으나, 오프닝뱅크가 다시 12월17일과 29일 두차례 에 걸쳐 서류상의 하자로 바이어가 다큐먼트를 받아들이지 않고 5천달러를 디스카운트해 달라는 내용을 중심으로 팩스 를 보내왔다. 따라서 월드무역은 바이어측의 선사가 바뀌었 다는 주장에 자사 직원의 실수를 인정하고 5천달러 인하 요 구를 수락한다는 메세지를 지난 1월9일에 보내뒤 3∼4일후 네고은행인 서울은행에 확인했으나 입금이 되지 않은 상태였 다. 월드무역은 수출지 물품 보관료 문제가 날로 부담이 되 자 2월10일 MAERSK LINE 한국지사를 통해 스페인 멜리라 지역의 자사 물건을 찾으려 했으나 이미 페미텍스가 지난해 12월18일 제품을 찾아간것을 확인했다. 상황이 이같이 되자 페미텍스는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2월11일 5천달러를 인 하한 3만8천5백달러를 지불하겠다고 통보를 해 都募 것. 이같은 행위는 국제 무역거래상 B/L없이 물품을 찾는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페미텍스 L/C 개설은행이 미리 내용을 파악하고 바이어에게 B/L을 주었거나, 선사가 B/L없 이도 물건을 내줬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후자 또한 무역거래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견해다. 따라서 관련업계는 『이는 바이어와 은행이 미리 짜 놓은 각본대로 물건을 찾아갔을 가능성이 높은것으로 판단되 며 이는 국제 무역의 범죄적 행태』라고 격한 감정을 감추지 않고 있다. 한편 관련업계는 페미텍스가 모튜브(MOTUBE)와 같이 스페 인 멜리라지역을 대표하는 빅바이어로 알려져 있으며 모튜브 가 국내에 1개의 에이전트를 갖고있는 반면 페미텍스는 3∼4 개 에이전트를 통해 다른 바이어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 을 구입하거나 타 업체를 들먹이면서 단가를 깍아달라고 요 구하는 등 국내·외 시장 교란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 다고 지적했다. 또한 3년전부터 조금씩 언페이드가 시작되면 서 최근 이같은 불미스러운 작태로 악덕바이어 1호로 지명되 는 등 업계로부터 심한 경계를 받아왔다고 밝혔다. 따라서 업계는 이같은 국제 무역거래상 범적적 행태에 대해 조만간 인터넷이나 주한 스페인대사를 통해 관련국에 강력 항의할 뜻을 비쳐 이번 파문은 일파만파로 번질 것으로 보인다. <박정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