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이 있는 디자이너 이상봉

1999-02-23     한국섬유신문
『디자인은 정체되어 있는 것이 아닌, 새로움이죠. IMF라면 IMF의 스타일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 바로 패션입니다. 』 디자이너의 메시지인 패션쇼를 가장 퍼포먼스적으로 대중에 게 어필하는 이상봉씨. 무엇에서 감동과 메시지를 받든, 그 에센스를 추출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그의 인스피레이션은 도처 에 깔려있다. 영화와 음악...낯선곳의 여행지.....요란한 락카페의 빠텐더... 끊임없이 떠오르는 순간적인 이미지를 전체적으로 통합하기 위해서 수많은 시간을 투자하지만, 언제나 그의 패션은 늘 『순간』과 접목되고 있다. 그에게 있어 패션이란 전체적인 이미지와 실루엣에 맞춰서 즐기는 라이프씬이며 가장 경제적인 문화이다. 그러므로 이제까지의 패션에 대한 배타적인 개념과 의식 자 체는 바뀌어야 할 것이라는 것을 강하게 주장한다. 『한쪽으로 치중되고 있다는 것은 뭔가 잘못가고 있다는 거 죠. 』 그는 우선, 지금 우리 패션이 어려워진 이유에 대해 대기업 들의 패션업에 대한 집중진출을 지적한다. 기성복메이커의 볼륨화전략에 국내소재업체가 맞춰오는 형태 로 패션은 쓸데없이 비대해졌고, 지금에 와서는 비효율적인 면을 크게 노정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판매를 위해 돈만 내고 진행한다는 의미라면, 성공할 수 없어요. 볼륨만 키워놓고 매출만 강조하는 것은 결코 패션의 참의미가 아니죠.』 그러나 창조적인 내면의 감성표현 능력이 아무리 있어도 입 는 사람이 인정하고 입어줘야 한다고 믿는다. 『지금 디자이너브랜드가 활성화 못되고 수입 브랜드에 흔들 린 것도 기성복이 우리 패션문화를 이끌어 가고 있기 때문이 예요. 모두 바람직 하지 않은 현상이죠. 』 10대 20대들이 패션을 너무 많이 흔들어 왔기 때문에, 소비 가 문화를 주도하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모두가 비싼 옷들을 입게 된 것이라는 이론을 제시하는 이상봉씨. 철학이 있는 패션... 옷을 문화로서 사랑하는 생활... 그리고 시대를 읽는 방법을 쇼와 퍼포먼스의 연계로 강렬히 어필하 는 그는 유행의 첨병에 서있는 천생 디자이너이다. <유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