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상권·아울렛개발 ‘충돌’

유명브랜드 흡수 위해 가두점 흔들어중소도시 평균 3개꼴…新상권 부흥 기대도

2004-10-13     한선희
재래상권의 전통이 강한 지방 상권에 현대식 아울렛타운이 개발되면서 신경전이 치열한 양상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흥 상권을 개발하려는 아울렛타운이 재래상권의 로드샵 점주들과 유명브랜드 매장을 흡수키위해 전략적 접근을 펼치고 있다는 것. 이에 맞서서 재래상권도 재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나 아울렛타운은 이를 상권 붕괴 조짐으로까지 해석하며 대립하고 있다. 강원도의 A상권은 군사지역의 성격이 강하고 소비 규모상 대형 백화점이나 쇼핑센터가 부재한 지역. 재래시장을 중심으로 발달한 이 상권은 의류브랜드들이 선호하는 가두상권 중 하나다. 재래시장이 재개발되면 상권이 취약해질 것이라는 점을 주무기로 아울렛타운이 브랜드 섭외에 들어갔다. 그러나 이 거리에 대리점을 전개하고 있는 한 브랜드 본사는 “이 상권의 중심지에 노후된 재래시장이 자리잡아 대리점 공간을 축소하는 형태다. 이 시장이 재개발되면 대리점 동선이 더 확대될 것”이라고 말한다. 수도권 인근지역으로 주말이면 가족 단위의 쇼핑이 활발한 B상권도 최근 아울렛몰 개발이 이어지면서 로드샵에 운영 중인 브랜드 매장들을 서로 흡수하려는 각축전이 한창이다. 관련업계는 중소도시에 아울렛이 기본 3개는 들어서는 경향이어서 가두점들과의 경쟁 뿐 아니라 아울렛간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경쟁이 몇 년 후 지역에서의 새로운 신흥 상권 부흥이라는 기대감도 만들고 있다. /한선희 기자 sunnyh@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