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류정순 디자이너

한일 친선 교류 메신저 ‘귀감’日나고야성 박물관에 전통한복 기증兩國 과거·현재 재조명…미래

2004-10-23     김경숙
한복명장 류정순씨가 지난 10월 16일부터 시작한 후쿠오카 나고야성 박물관 개관 10주년 전시회에 전통한복을 기증, 한일친선교류의 메신저로서 귀감이 되고 있다. ‘4개의 창과 부산-동아시아 속의 일한교류’라는 타이틀로 개최된 이번 전시회는 조선 침략의 주축이었던 나고야성을 중심으로 일본의 과거와 현재모습을 재조명하고 동아시아, 특히 한국과의 친선을 통한 발전된 미래상을 제시한다는 취지를 가지고 있다. 한복명장 류정순씨는 홍적삼과 홍룡포, 고구려와 신라 귀족의 여인복, 고려 왕복과 왕비복, 조선말기 여인복 등을 전시했다. 오픈 행사장에서는 참석한 영사들과 귀빈의 찬사가 이어졌으며, 류정순씨는 이중 5벌의 의상을 박물관에 기증, 주최측으로부터 특별 감사장을 받기도 했다. 류정순씨는 “한일관계의 개선을 위해 성심을 다하는 일본인의 모습에 놀랐다. 미력이지만 한국의 진면목을 알리는 민간외교사절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과 더욱 정진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한국의상협회 수석부회장을 맡고 있는 한복명장 류정순씨의 한복에 대한 남다른 사랑은 끊임없는 대내외 활동을 통해 여실히 드러난다. 한미수교 100주년기념 패션쇼, 금강산 한복패션쇼, 조선시대 중기 사대부가 전통복식 발표회 등 한복을 알릴 수 있는 자리라면 미국, 독일, 러시아, 일본 등 시간과 때를 가리지 않고 발벗고 나서고 있으며, 주최측으로부터 후속 행사를 초청 받기 일쑤다. 최근 삼국시대 의상 복원에 주력하고 있는 한복명장 류정순씨는 하나라도 더 우리의 옛것을 찾아내어 전승하고 싶다며 한복박물관을 세우는 것이 꿈이라고 말한다. /김경숙 기자assa@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