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세이프가동 발동시 국내 니트업체 유리
美 의류회사들 中에 오더내기 주저해
2004-10-27 양성철
2005년도에 쿼터가 완전자유화 될 예정으로 많은 섬유업체들이 타격이 예상되지만 미국이 세이프가드를 발동시 니트 원단, 브래지어, 드레스 가운, 바지류 등 아이템은 국내업체들이 혜택을 누릴 전망이다.
최근 미국의 섬유 및 의류 수입업체들은 중국에 오더내기를 머뭇거리고 있는데 이는 부시행정부가 거센 섬유산업업체들의 로비활동으로 중국에 대한 세이프가드를 취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전망을 하는 이유는 최근 미국 섬유생산자협회는 물론 원사협회, 섬유기계협회 등 14개의 협회들이 단합했으며 이에 더해 노동자조합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연대기구가 발족되어 중국제품의 급등하는 수입에 대하여 세이프가드 적용을 요구하고 있는 현실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내년 11월 대통령선거 등에서 부시대통령과 공화당 후보들에게 투표하지 않을 것을 다짐하고 있기 때문에 재선을 염두에 둔 부시행정부로서는 당연히 이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정책을 펼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아울러 이들은 중국 위엔화가 40% 이상 평가 절하되어 있어 다른 수출국에 비하여 가격경쟁력이 강하다는 이론으로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국가들에게 자국 통화에 대한 평가절상을 요구하도록 압력을 가하라는 로비도 강화하고 있다.
이 결과 스노우재무장관이 중국, 일본 등지를 방문해 환율정책에 탄력성을 주문했으며 급기야 이번 주에 부시대통령은 태국에서 개최된 APEC 총회에서 아시아국가들의 환율에 대하여 탄력적인 정책을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전체적인 움직임의 흐름을 볼 때, 부시행정부가 중국산 섬유와 의류에 대한 세이프가드, 즉 쿼터를 신설할 것이라는 것이 업계가 보는 전망이다. 물론 그 정도가 어느 정도일 지는 미리 예단할 수는 없지만 어떤 형태가 되든지 간에 분명히 조치는 취할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세이프가드를 실행에 옮기는 것은 이미 중국이 2001년도 말 WTO에 가입시 중국산 제품이 타국 시장을 침해할 경우 일정기간 동안 수입제한 조치(세이프가드)를 발동할 수 있다고 협약을 체결하였기 때문에 국제적인 무역협약에 문제는 없는 상태이다.
이 협약에서 세이프가드는 이미 쿼터가 해제된 품목에 대하여 향후 10년 간 수입제한을 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만일 미국이 이러한 조치를 취한다면 중국에서 의류를 생산해 수입하는 미국의 주요 의류업체들에게는 타격이 예상된다.
따라서 국내에서 니트, 드레스류, 바지, 스커트류를 생산하는 업체들이게 그만큼 기회가 부여될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미국 섬유조약실행위원회(CITA)는 중국산 3개 품목(니트원단, 브래지어, 드레스 가운)에 대하여 세이프가드 발동 여부를 늦어도 내년 1월 17일까지 결론을 내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양성철 기자 scyang@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