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들, 국내로 해외공장 이전움직임

1999-02-20     한국섬유신문
해외로 공장을 이전했던 섬유 업체들이 최근의 환율 상승에 힘입어 다시금 공장을 국내로 이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관련 당국의 지원 부족으로 대다수 업체들이 국내 생 산기반 구축 결정을 망설이고 있어 좀더 적극적인 정책마련 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현상은 비교적 시설 투자가 용이한 봉제업체 위주로 나타나고 있다. 업계관계자들은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이 따를 경우 현 상황 을 붕괴된 국내 봉제 산업이 다시금 되살아날 수 있는 호기 로 내다보고 있다. 또 일부 관계자는 『아직은 시기상조이나 시간이 흐를수록 청계천 등 예전에 봉제공장들이 밀집해 있던 지역을 중심으 로 봉제 업체들이 하나 둘씩 늘어가는 현상을 보게될 것』이 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봉제 공장을 위주로한 국내 섬유 산업의 부활에는 많 은 문제점이 도사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현재의 불안정한 환율. 관계자들은 『현재 환율이 약 1,300∼1,400원대에서만 오르내 려도 많은 업체들이 해외 생산기지를 폐쇄하고 국내로 눈길 을 돌릴것』이라고 하나같이 말하고 있다. 반면 환율이 1,200원대 이하로 내려가게 되면 채산성에 문제 가 생겨 국내 생산 기반이 살아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 고 있다. 대부분의 업체들은 국내 인건비 및 생산 인력 조달 문제로 80년대 말부터 공장을 해외로 이전해 왔고 특히, 인력 집약 적인 봉제의 경우는 외국에서 오더를 수주해 와도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이 없어 오더 자체를 포기하는 등 심각한 생산 기 반 붕괴로 고전해 왔다. 따라서 대부분의 관계자들은 『지금과 같은 호조건을 잘 이 용할 경우 붕괴된 국내 생산기반을 되살리고 다시금 섬유수 출 강국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정기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