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대변혁기] (1)ODM 수출 ‘해외로·세계로’

“뒷짐 풀고 적극적으로…”

2004-10-29     안은영
『동대문의 위기감은 경기침체, 공급과다와 함께 유통 시장의 변화에서 더 커지고 있다. 백화점의 연중 세일, 아울렛과 할인점 활성화 등 신유통업체 급부상은 동대문의 경쟁력을 무색케 했다. 또 감성으로 대변되는 중저가 이지캐주얼 브랜드의 시장확대는 동대문 상품의 메리트를 떨어뜨리며 브랜드력에 밀려난 재래시장 패션브랜드 ‘동대문 패션타운’의 입지 축소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지방경기 침체로 지방상인의 도매상가 방문 횟수가 현저히 줄어든데 따른 매출부진도 심각한 상태라고 관계자들은 현상황을 진단한다. ‘신용대란’등 카드사용 축소와 다양한 정치, 경제적 상황에 따른 서민 소비력 약화도 동대문에 찬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최근 동대문에서는 이러한 위기상황을 자각, 공동대책 마련과 시장상품 이미지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그러나 동대문상권의 특수한 구조는 협회, 상가, 상인의 각기 다른 이익추구 집단으로 구분돼 동대문의 진보에 대한 의사소통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격동기에 본지는 동대문의 현황을 정확히 진단하고 어려운 상황 중에서도 경쟁력을 쌓아가고 있는 현장속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안책을 제시해 본다.』 /안은영 기자 e-yo@ayzau.com 섬유산업의 기반인 수출업계가 ‘대안 없는 적자수출까지 불사하는 가운데 한때 한국의류수출의 30%에 달하는 19억 달러(99년 외국인구매안내소 기준)의 수익을 올렸던 동대문 수출의 현주소를 들여다 봤다. 비록 국내 전체 경기의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한 상태지만 소위 외국인 보따리상, 관광객을 대상으로 ‘단골 손님’을 유지하는 그들만의 제품력과 디자인에 대한 자부심은 ODM의 필요성이 절실한 업계에 좋은 예가 되고 있다. 동대문 도매상권내 수출전담층을 운영중인 혜양엘리시움의 양홍섭 전무는 주문생산에 따른 재고 부담 해소로 소자본 메리트를 충분히 활용하고 있는 젊고 유능한 상인이 많은 것이 특징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강점은 현패션시장에서 큰 무기로 상징, 경쟁력 확보의 주요인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현재 동대문 수출 또한 바이어 감소와 물량축소로 인해 크게 위축된 상태다. 무역협회 외국인구매안내소의 고동철 소장은 “동대문의 활로는 수출에 있다”며 “소량다품종이 이미 일반화됐다. 디자인 개발, 기능성 섬유 개발 등 시장상품이니까라는 ‘무성의’로 일관하던 자세를 버리고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 현장 리포트 【혜양엘리시움 수출전담 G층 [윤희]】 -단납기 시스템 수출진행 ‘윤희’는 대만, 홍콩의 상인을 주고객으로 수출을 하고 있다. “소자본 창업이 가능하고 재고부담이 없어 수출쪽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하는 한희정사장은 지금은 재래시장 수출만이 가지는 시스템에 큰 매력을 느낀다”고 말한다. 동대문에서도 유일무이한 혜양엘리시움 수출전담층의 특징은 주문생산 방식에 있다. ‘윤희’에서는 직접 방문한 소비자의 오더수주로 화요일 샘플공급, 토요일 전체 납품을 하는 타이트한 시스템으로 수출이 진행된다고 밝힌다. 주고객층인 홍콩, 대만의 현지상인, 특히 도매상인에 대해 갈수록 가격경쟁력이 약해지고 있지만 아직은 ‘메이드 인 코리아’ 선호경향이 높다며 자부심을 내비쳤다. 동대문패션의 큰 강점은 디자인의 다양성, 수작업 등 제품 퀄리티에 있으며 이 부분의 해외구매자들에 대한 인지를 높이기 위한 노력에 주력해야 한다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한사장은 적정 가격선을 고수, 수출지속을 위해서는 수출상대국의 패션트렌드와 타겟고객의 선호경향을 구체적으로 파악해야하며 이를 위해 시장조사 및 연구는 기본이라 말한다. 【혜양엘리시움 수출전담 G층 [Q]】 -상품기획력 강화주력 일본시장 중심으로 수출하고 있는 Q는 ‘단골 손님’의 지속구매가 경기침체의 영향을 감소시킨다 말한다. 100% 주문생산을 하는 Q는 자체기획에 의해 제작하며 상품기획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김상균사장은 일본패션지와 현지조사를 통한 시장이해를 바탕으로 동대문의 원단, 스타일 소싱의 신속함 등 항상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최근 일본경제 침체로 위축된 소비심리가 반영, 특히 생산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겨울 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