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물수출업계, 對中 공략 선회

불필요한 가격경쟁 탈피 진일보선진 유럽형 질적승부 나서야

2004-11-24     강지선
중국과의 가격경쟁력 억압에서 과감히 탈피한 수출업체들의 진일보가 요구된다. 올해 제조업 최대 위기를 맞은 직물수출업계의 중국과의 가격경쟁력 마련은 더 이상 국내 수출업계 과제가 아니라는데 업계가 입을 모으고 있다. 업계 일부에선 최근 자연섬유, 기능성 섬유 트렌드가 강세를 보이는 것과 함께 중국에서 전개하지 못하고 최소 5년 이상의 시간적 경쟁력을 갖는 아이템 전개로 유럽형 수출을 지향하는데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위기에 불과한 IMF시기에 오히려 호황을 누렸다고 전한 업계는 특히 대외적인 악재가 많았던 올해 들어 가장 크게 느낀 위기감은 거대한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섬유수출시장으로의 중국의 영향력 팽창이라고 밝혔다. 이미 국내 합섬직물 수출업체들의 경쟁력이 중국에 의해 크게 하락한 가운데 직물생산, 트레이딩을 모두 총괄하고 있는 수직형 체제의 중견수출업체들이 중심을 잃고 쓰러지고 있으며 국내 제직, 염색, 가공 업체들의 잇따른 정리와 산업 패러다임이 안겨주는 자진정리는 진통을 겪으며 혼미한 상태에 이르고 있다. 상반기 프린트 직물의 반짝 인기도 잠시 오더 캐파를 채우지 못한 대구 가공업체 및 의정부 의 N 회사 등 중견 프린트 가공 업체들의 부도 소식이 하반기 줄을 잇고 있으며, 연말분위기가 일찍 시작된 직물수출업계에선 각 업체별 사장들의 자진 정리 결의(?)소식이 심심치 않게 들린다. 사업에 대한 수습을 과감히 실행해야 되는 시기임을 역설하는 가운데 타 산업으로의 전향 및 중국내에서의 수출을 준비하겠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제 그나마 조금씩 남아있는 오더를 긁어모으는 재미 마져 없어져 버렸다는 한 업계관계자는 이미 중국 상해에 국내 진출 등록 회사만도 1600여개에 달하는 등 중국내에서의 활동도 안정적 이익을 보장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아직 시장성을 상실한 홍콩, 일본의 경우에도 튼튼한 거래선을 유지 아시아존에서의 국제화 교두보 역할을 맡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국내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업계 자체내에서도 끊임없는 노력과 의지를 가져야 한다고 전했다. /강지선 기자 suni@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