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시장, 소비판도 변화 희비 엇갈려
1999-02-11 한국섬유신문
최근 국제통화기금(IMF)형 세일이 가속되는 한편에서 패션
의 소비구도와 수출루트가 확연히 달라지고 있다.
현재 급격히 위축된 소비심리의 여파로 가장 된서리를 맞고
있는 것은 하이패션 업계.
일반인들은 평소 꿈도 못꾸었던 제품을 최하 1만원에서 10만
원의 가격대에 손에 넣을 수 있는 기회가 계속 제공되고 있
으며, 항간에는 이른바 돈 없어도 고급패션을 만끽할 수 있
는,「빈곤속의 풍요」현상이 빗어지고 있다.
DC업계는 IMF가 터지면서 확산된 중산층들의 소비위축으
로, 매기가 급격히 떨어지자 일찌감치 30~40%대의 장기세일
에 들어갔으나, 매장은 여전히 한산하여 매출확보가 어려운
실정으로, 자존심을 버린 창고 대방출형 세일러시로 내딧고
있다.
여기에 IMF로 소비절약의 명분을 얻은 일반주부들은 구제품
교환형 가레지세일의 신유행을 창조하고 있고, 시중에는 「
아나바다」(아껴쓰고, 나눠갖고, 바꿔쓰고, 다시쓰는)라는 신
종 유행어까지 창조되면서 하이패션계 불황의 늪은 깊어지고
있다.
그러나 남대문과 동대문일대의 재래도매시장은 동남아시아와
러시아등지의 의류상으로 인한 「달러 특수」를 만끽하고 있
어 희비가 엇갈리는 양상이 일고 있다.
특히 90년중반까지 동대문 일대를 휩쓸던 러시아 보따리상들
이 다시 몰려와 달러를 풀고 있으며, 재래시장을 통한 판매
루트개척에 또다른 관심이 모여지고 있다.
러시아 상인들은 보통 한 상점에서 1만~2만달러, 평균 10만
달러정도의 구매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최
근 들어서는 모스크바 교민과 KOTRA, 현지상사가 한국행
보따리상 유치에 적극 나서 수출시장의 새로운 활력을 부가
하고 있다.
<유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