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처리…인지도 하락주범
1999-02-09 한국섬유신문
최근 봇물터지듯 쏟아져나온 ‘땡처리 물건’이 시장을 뒤덮
고있다.
은행권의 대출도 막히고 어음 할인도 어려워 당장 현금이 필
요한 기업주의 입장은 십분 이해하지만 당장 나타날 역효과
를 생각하면 위험한 도박이 아닐수 없다.
브랜드사뿐만 아니라 프로모션사들도 브랜드 제품을 뒤로 방
출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요즘 거리마다 ‘유명브랜드 균일가’ 등의 현수막이 쉽게
눈에 뛴다.
부도가 나 제경비 충당을 위해 80∼90% 세일을 단행하는 것
은 ‘땡처리’와는 다르다고 본다.
문제는 정상루트의경우는 소비자들에게 인지도의 하락없이
어필될수 있지만 땡처리는 이미지의 하락만을 가져온다는 것
이다.
얄팍한 상술로 제품을 지방쪽에만 풀면 브랜드인지도 하락은
없을거라고 안위하며 손안에 들어온 현금으로 당장은 넘어갈
수 있다.
그러나 그로인한 역효과는 어떻게 감당할는지.
게다가 이를 악용 땡처리업자들의 기승은 더큰 문제다.
각사에 전화를 걸거나 연줄을 이용 브랜드의 제품을 확보,
한탕하겠다는 심리가 만연해있다.
이들은 브랜드사의 제품을 지방쪽에만 유포하겠다고 약조까
지 하면서 물건을 가져가지만, 정작은 수도권을 비롯한 전역
에 물건을 유통시킨다.
이제 소비자들은 예전의 소비자들은 아니다.
매스미디어의 발달로 정보습득 역시 그누구못지 않다.
알만큼 아는 소비자들이 땡처리로 A브랜드를 구입하고 난후,
정상가로 A제품을 구입하겠는가.
소비자는 이미 제품 가격에 거품이 많고, 조금만 있으면 아
주 싼값에 나올것이라는 점을 알고있는데 정상가로 제품을
구입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이제는 브랜드사도, 또 이때를 이용 한몫챙기려는 기회주의
자들도 자중하는 것만이 살길이다.
옷값의 거품을 제거하고 남은 제고를 땡처리 할생각보다는
해외수출등 바람직한 방법으로 전화돼야한다고 생각한다.
대부분 업체들은 생각은 하고있지만 쉽지는 않다고 변명 하
면서 노력은 않고 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중국, 베트남등 해외에 유통망을 가
지고 있는 바이어들은 물건을 구입하지 못해 애로를 격고있
다고 한다.
쉬운길보다는 어렵지만 유통질서도 유지하면서 브랜드에 이
익이 되는 방법을 택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
<김수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