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주얼(2)
트래디셔널&캐포츠 브랜드 대거 출현“세련된 이미지만 먹힌다”…치열한 접전예고
2004-12-30 김선정
Ⅲ. 트래디셔널 급부상
캐주얼 시장의 새로운 다크호스로 거론되는 브랜드는 바로 중저가 트래디셔널 ‘노튼’이다. 지난 가을 이후 ‘노튼’은 전년대비 70∼80%의 매출 성장세를 기록하며 가파른 상승가두를 달리고 있다.
세계적 패션 흐름과 함께 우리나라에도 트래디셔널이 캐주얼의 메인 트렌드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전망은 지난해 봄부터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던 터.
런칭시부터 자신만의 색을 고수해 온 ‘노튼’의 수면 위 부상은 이미 예견돼 있었다고 말하는 이들이 있는가하면 단지 가을·겨울이라는 시즌 특성과 트래디셔널의 이미지가 맞아떨어진 것이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노튼’ 이외에도 ‘티니위니’, ‘니’, ‘타미힐피거’등 트래디셔널 기조의 브랜드들은 고급스런 이미지의 스트라이프 남방, 럭비 티셔츠, 스웨터 등의 아이템에서 매출 호조를 보이기도 했다.
지금의 조심스런 상승세를 타고 있는 트래디셔널 브랜드들이 더 이상 갈 곳 없는 소비자들을 시쳇말로 ‘주워먹었다’라고 표현하는 업계 관계자들도 많다.
하지만 오랜 기간 온갖 정성과 심혈을 기울여 재배해온 과실을 때가되어 거둬들였던 얼떨결에 주워먹었던 간에 트래디셔널이 또 다른 변화의 핵심이 되고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
절제된 디테일, 고급스럽고 세련된 이미지의 상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
과거의 틀에 박힌 듯한 프린트와 패턴에 국한된 트래디셔널이 아닌 한층 업그레이드된 감각적 트래디셔널로 재편되고 있다.
올 상반기 신규 브랜드의 추이만 보더라도 그러하다. 신성통상의 ‘폴햄’, 충방의 ‘UCLA’, 코오롱 패션의 ‘제이폴락’이 트래디셔널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다. ‘폴햄’과 ‘UCLA’는 스포티즘을 강화, TD스포츠 조닝을 새로이 개척하며 ‘제이폴락’은 패밀리 트래디셔널을 지향한다.
이들 모두 주5일 근무, 여가생활 증대, 가족주의 등 사회 변화를 반영해 기존 베이직 아이템 위주의 트래디셔널에서 탈피한 것이 특징이다.
‘폴햄’은 럭셔리한 트래디셔널 룩에 신세대 라이프 스타일의 스포티 감성을 결합시켜 일상성·패션성·기능성을 동시에 추구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UCLA’는 스포츠 스타일과 웨스턴 프레피 룩을 모던하게 표현한 뉴트래디셔널 감각을, ‘제이폴락’은 가족이 함께 입는 쿨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한다.
캐주얼 업계의 전반적 흐름이 이렇다보니 감성라인을 확대시켰던 이지·볼륨 브랜드들은 상품의 디테일을 정제시키고 기존의 베이직 라인을 강화해 본연의 ‘차분한 모습’으로 회귀한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리얼컴퍼니의 ‘라디오가든’은 트래디셔널의 재해석을 통한 업그레이드를 올 상반기 변화의 기본축으로 설정했다.
본래의 모습인 이지캐주얼을 토대로 한 럭셔리화를 추구, 명품에서 보여지는 이미지를 제안한다.
지엔코의 ‘써어스데이 아일랜드’는 기존의 디자인보다 클린하고 마일드한 ‘도회적 빈티지’를 선보이며 깔끔한 내추럴리즘을 추구할 예정이다.
유앤드림의 ‘티피코시’는 기본물을 강화시키돼 차별화 요소를 함께 제안할 예정이며 신성통상의 ‘유니온베이’는 로고·숫자 플레이, 그래픽 프린트를 줄인다. 또한 리트머스의 ‘리트머스’는 디테일을 절제한 베이직군의 비율을 확대할 방침이다.
Ⅳ. 식지 않는 열기…스포티즘
한편 트래디셔널과 함께 올해 캐주얼 시장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주도해 나갈 메가 트렌드는 스포티즘.
스포티즘을 메인 컨셉으로 하는 브랜드들은 정통 스포츠 영역까지 위협하는 존재로 그 세력을 확장시킬 전망이며 소비자 라이프 스타일 변화 추이와 맞물려 지속 강세를 보이며 더욱 세분화 될 것으로 분석된다.
트래디셔널과 접목, 고급스런 스포티즘인 TD스포츠가 되기도 하고 정통 스포츠에 밀착, 활동성 및 기능성을 극대화한 캐포츠가 되기도 한다.
지난해 하반기 리런칭 된 ‘엔진’은 니치마켓이었던 중가 유니섹스 캐포츠 시장을 공략, 역동적인 비주얼과 비비드 컬러로 이 시장 선점에 성공적이라 평가되고 있다.
아디다스 라인 대체를 위한 블록테입을 개발하고 액세서리의 비중을 높이는 등 타 브랜드와의 차별화에도 주력했다.
또한 지난 8월 국내 시장에 진출한 씨아이인터내셔날의 ‘카파’는 내수경기침체에도 불구 매장당 월 평균 매출 1억 원을 돌파, 본격 성장 가두에 돌입한 신규 브랜드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또 다른 황금 시장으로 부각되고 있는 캐포츠 대열에 뱅뱅의 ‘쿠버스’와 뱅뱅어패럴의 ‘크럭스’ 그리고 연승어패럴의 ‘GGPX’가 합류한다.
뱅뱅의 에너지틱 캐주얼 ‘쿠버스’는 전 스타일수의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