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직물업계, 수출물량확보 고전
1999-02-09 한국섬유신문
원모가 폭등과 어패럴의 연쇄부도로 사면초가에 빠진 모직물
업체들이 수출전선으로 돌파구마련을 모색하고 있으나, 오랫
동안 고착시켜온 내수중심 마케팅 체제로 실효를 거두지 못
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제일모직을 비롯한 일화모직, 도남모방, 대한
모방등 대표적인 모직물업체들은 내수시장의 극심한 매기부
진을 극복하기위해 수출물량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정작 만족할만한 수출물량 확보는 여의치 못한 실정이다.
이는 IMF여파로 경기흐름이 1∼2달사이 급작스레 바뀐데다
지난 몇년간 채산성이 안맞는 수출물량을 자제하고 내수시장
에 크게 치중, 무역팀을 축소 폐지하는등 수출을 위한 제반
시스템을 구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몇 년까지만 해도 연 6백만야드를 수출했던 제일모직(대표
원대연)은 최근 수출물량이 3백만야드로 50%이상 급감하면
서 무역팀을 점진적으로 축소시켜 종전 수출물량으로 복원시
키는데 고전하고 있다.
일모는 직물해외사업팀으로 올해 수출드라이브정책을 펼칠
예정이나 갑작스런 체제전환으로 조기성과는 기대하지 못하
고 있다.
도남모방(대표 이장희)도 거의 95%이상 내수시장만 고수하
다가 최근 수출을 모색하면서 판로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
다.
권오휘전무를 필두로 캐나다, 미국등지로 바이어찾기에 나서
고 있지만 수출시장을 겨냥한 제품구색이 모자라는 형편이
다.
내수시장을 통해 갈고 닦은 품질력으로 바이어들에게 긍정적
인 반응을 얻고 있으나 빠른 성과를 보기는 힘들것으로 보고
있다.
90년대초까지만해도 수출이 60%이상 차지했던 대한모방(대
표 이세일)은 지난 몇 년간 지속적으로 수출을 감소시켜 3년
전 무역부를 아예 폐지하고 100%내수체제로 전환해 수출정
책추진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모직물수출을 위한 전문인력은 물론 무역노하우마저 올수톱
상태에서 다시 수출활성화를 모색하고 있으나 어느정도 워밍
엎이 필요하다는게 자체 분석이다. <김선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