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몰(1)
풍부한 기획력·高퀄리티 확보 등 정면돌파멀티샵 등 대형화·고급화 바람 거세질 듯
2005-01-06 안은영
『패션시장의 신유통으로 그 입지를 다져가던 패션 쇼핑몰 업계의 지난 한해는 그리 밝지만은 않았다.
감성 등 중저가 이지캐주얼 브랜드들이 쏟아져 나왔고 아울렛이 신유통의 대세로 떠올랐으며 브랜드력과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는 이러한 유통의 확대로 쇼핑몰 업계의 타격은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다.
무엇보다 수도권, 지방 할 것 없는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서민들의 소비력이 그야말로 최악의 상황에 봉착한 것도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더 이상은 재래시장 제품의 저가격으로는 경쟁력이 없다는게 대세다.
풍부한 디자인 기획력, 제품 퀄리티 확보, 새로운 마케팅 도입 등으로 정면 승부수를 띄워야 할 때. 새로운 한해를 맞는 쇼핑몰들의 각오도 남다르다.』
/안은영 기자 e-yo@ayzau.com
▨ 다각화된 변화 시도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매장의 대형화.
기존 4평 남짓하던 매장이 6평 정도로 커지고 있다. 다양한 디스플레이가 가능하고 매장의 개방감이 강화된다.
거기에 최근 떠오르는 차세대형 매장형태인 ‘멀티샵’을 위한 하나의 대안.
명동 밀리오레, 동대문 두타, 남대문 메사 등 대표적인 패션몰들이 ‘멀티샵’ 운영 의사를 밝혔으며 그에 따른 쇼핑몰업계에 고급화 바람이 불고 있다.
6평에서 9평 정도로 커진 멀티샵 매장은 의류 뿐만 아니라 가방, 액서서리 등 패션 소품을 구비 원스톱쇼핑을 유도한다.
고객들에게 보다 넓은 공간에서 편안한 쇼핑을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강화한 것.
또 쇼핑몰들의 복합 엔터테인먼트 요소 강화도 변화의 한 부분을 이룬다.
아바타, 프레야타운의 ‘영화관’과 메사 ‘팝콘홀’등 기존 문화 공간 외 프레야타운이 ‘썬큰 파고라 광장’을, 아바타가 ‘서점’을 새롭게 선보인데 이어 2004년도에도 각 쇼핑몰들은 공연장과 무대 등을 대폭 리뉴얼해 문화 공간 및 휴게공간을 대폭 확대할 계획을 내놓고 있다.
한편, 1020세대 위주의 소비층이 30대 주부층까지 확대돼 매장 구성에 자연스런 변화가 일고 있다.
동대문 상권은 동대문 최초고객이었던 당시 10대들의 연령대가 이미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에 이르고 있어 ‘동대문 문화를 즐길 줄 알면서 구매력을 가진 미시층’ 공략이 이슈화되고 있다.
또한 원스톱 쇼핑이 가지는 메리트를 십분 발휘, 유아동복 시장도 확대되고 경향을 보이고 있다.
미시층의 자녀인 아동복 동시구매를 유발해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는게 업계측의 설명이다.
▨ 상권이 변한다
쇼핑몰업계의 대표적 상권인 동남대문과 명동 상권은 새로운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다.
가장 이슈가 된 상권은 명동.
롯데의 영플라자 오픈으로 ‘영패션 제1상권’ 동대문이 위축, 상대적으로 명동상권이 부각되고 있는 것.
또한 신세계 본점의 재개발이 마무리되면 유동인구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명동상권은 롯데, 신세계 백화점과 영플라자, 터주대감인 브랜드 가두점과 영패션 쇼핑몰들이 공존하는 최대상권으로 한층 강화될 것이다.
그 내용 또한 10대에서 중장년층까지 다양한 연령대 고객이 흡수될 것이며 명품족에서 서민들까지 모든층이 명동상권으로 집중될 것이라는게 업계의 중론이다.
한편, 아동복 및 중장년 여성복층이 강한 남대문 상권은 신세계 본점의 영향으로 명동상권의 유동인구를 일부 흡수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는 분위기다.
백화점과 재래시장 고객층은 구분돼 있어 실구매자는 양분될 것이라며, 서민층의 니즈에 적극 부응하기 위한 노력이 진행 중이다.
하지만 이에 못지 않게 동대문 상권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명실공히 전국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동대문 패션타운은 상가와 상인, 디자이너와 생산 기술자, 소비자까지 엄청난 인원을 아우르며 동대문만이 가지는 저력을 바탕으로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 이것이 디자인이다
패션쇼핑몰의 강점은 무엇보다 다양한 디자인과 저렴한 가격, 트렌드에 대한 빠른 대응이라 할 수 있다.
저가의 메리트는 이미 중국산 의류의 홍수 속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