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대변혁(1)
“더이상 백화점에 목메지 않는다”패션업계, 철저한 수익성 위주 운영 전략 대전환
2005-01-06 한국섬유신문
“이젠 실리를 찾을때…”
지난해 할인마트 외형이 백화점 외형을 추월했다.
아울렛타운도 과포화에 이르며 문화쇼핑형으로 전환했고 대형마트도 패션 비중 확대를 경쟁력 배가의 키워드로 설정했다.
‘패션유통≒백화점’의 공식 파괴로 2003년 패션시장은 마무리되고 2004년 유통다각화는 이슈가 아닌 현실화로 이어지고 있다.
호황기에는 백화점에서 일던 매출볼륨이 백화점으로 인한 수익성 저하를 무마시킬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 2년간 불황은 단순 소비 위축이 아니라 소비자의 생활패턴 변화에 따른 소비력 이동, 브랜드의 악성 경영 등 거품 경제를 탈출한 패션으로 해석되기에 이르렀다.
이에 패션브랜드사들은 총체적 변혁의 기회를 잡고 유통 다각화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 이미 이러한 움직임이 가시화돼 패션시장은 백화점 아니면 대리점의 이분화적 사고를 벗어났다.
위기에서 찾는 경쟁력, 이것이 패션업계의 새로운 강자를 창조해내는 대안이다.
트렌드를 주도하던 패션리딩 브랜드들이 속속 문을 닫으며 패션유통도 실리위주의 정책으로 전환하고 있다.
백화점의 9개월 이상 역신장, 세일과 사은행사로 점철된 지난해, 패션브랜드사들은 이구동성으로 백화점 유통만으로는 수익성이 해결되지 않는다는 최종 결론에 도달했다.
이에 백화점 유통에서는 고급화로 차별화, 해외브랜드와의 경쟁에서 생존할 수 있는 장기 전략을 수립한다는 정책과는 별도로 합리적인 사업안을 찾아내고 있다.
확대되고 있는 아울렛과 대형마트를 겨냥해 합리적인 소비자들의 니즈를 공략하는 실속 브랜드를 런칭시키는가 하면 대기업에서는 자체 브랜드들을 총망라한 직영 대형 가두샵을 대안으로 속속 등장시키고 있다.
가족문화 확산이란 사회변화도 패션시장의 유통변혁을 부채질 하고 있다.
아울렛타운, 대형마트 등이 쇼핑에서 문화를 아우르는 종합엔터테인먼트를 지향하는가 하면 패밀리 패션 쇼핑몰도 속속 나오고 있다.
제일모직의 ‘빈폴’이나 GSGM의 직영대형샵 등이 그것이며 여성복업계도 차세대 유통으로 직영대형샵 등장이 전망되고 있다.
또한 중소브랜드사들도 기업과 기업간 윈윈전략을 체결, 멀티샵 활성화나 온라인 유통 확대가 가속화되고 있다.
신발, 화장품 등 특화 아이템 전문 브랜드와 의류매장과의 전략적 제휴는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함께 유통볼륨 확대로도 해석, 향후 대형샵으로의 발전가능성까지 읽어낼 수 있다.
이렇듯 브랜드간 공존의 법칙을 자체적으로 수립하는가 하면 직수입을 중심으로한 멀티샵 붐 또한 유통 변화의 한 축을 차지하고 있다.
수수료가 지속 인상, 30% 대를 넘어서면서 백화점 영업에 한계를 느끼고 있는 중가 여성복도 가두영업을 활성화 시키는 전략을 세웠고 중가브랜드 패션전문점까지 나오고 있다.
한편 신규런칭 브랜드들도 이미 중국을 또 하나의 유통시장으로 바라보며 런칭시 글로벌한 유통전략을 내놓고 있다.
본지는 유통시장에 불고 있는 다각화붐을 집중 조명함으로써 한국 패션 업그레이드를 미리 본다.
1. 탈백화점으로 시작된 유통변혁
우리나라 패션 업계는 오랜 기간 백화점 영업에 목을 메고 있던 실정이었다.
하지만 계속되는 경기 불황에 소비자 지갑열기는 좀처럼 쉬 허락되지 않고 백화점 매출 또한 역신장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그 와중에 백화점 측의 과다한 수수료 인상이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 패션 브랜드들은 이제 백화점이 아닌 또 다른 ‘살길’ 모색에 나섰다.
로드샵 진출을 본격화하고 할인점으로 유통채널을 변경하는 등 더 많은 소비자 유입을 위한 거품 제거 작업에 돌입한 것.
그 외에 사이버몰 운영, 아울렛 전문 브랜드 런칭, 할인점 내 무인판매 시도 등 다양한 유통 채널 개발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패션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대형 직영가두샵 오픈도 탈백화점의 또다른 조짐으로 풀이할 수 있다.
여성복 업계는 탈 백화점화, 유통 대안 찾기가 가장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복종이다. 백화점 유통의 한계에 부딪힌 여성복 업계는 실질적으로 ‘돈 되는’ 유통 모색을 위해 상설 서브 라인 전개를 위한 시장조사, 대형 로드샵 오픈 등 행동 개시에 나섰다.
속옷업계는 ‘샵인샵’이 차별화 된 신유통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할인점의 ‘샵인샵’은 단기간에 매장 확대를 이룰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백화점에서의 이익은 더 이상 기대하기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