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 움직인다
04 大邱·慶北 섬유 ‘겨울잠 탈출’차별화 통한 신수요 창출…경영·생산·기술 총동원한계 극복
2005-01-08 김영관
“불황의 긴터널을 차별화로 벗어나라.”
움추린 대구경북 섬유업계에 이 같은 돌파전략을 세우고 “새해 약진”이라는 일성을 외치는 업체가 늘고 있다.
30-40%에 가까운 원가인상 부담에다 공급가는 오히려 30-40%까지 떨어지고 있는 절박한 시점에서 업계의 이 같은 전략은 살아남기 위한 마지막 몸부림이자 유일한 돌파구가 아닐 수 없다.
염색업계의 경우 예년엔 가동률 60%만 돼도 먹고 살수 있었지만 요즘에 90-100% 가까운 가동률을 보여도 겨우 버틸만큼 채산성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돌파구는 차별화를 통한 고부가화에다 1인당 매출액을 끌어 올리는 길 뿐이다.
이를 위해 대구 경북 섬유업계는 지금까지 생각지 않았던 기발한 전략과 경영, 생산, 기술능력 등을 총동원 하고 있다.
▨ 개발 통해 제 2전성기 노려
차별화의 선두주자는 단연 동진상사(대표 노정자), 영빈(대표 최정빈), 영도벨벳(대표 유병선), 신풍섬유(대표 윤상배)등을 꼽을 수 있다.
동진상사는 나일론 옥스퍼드 부문에서 세계시장 어느곳 에서도 품질을 인정받는 수준까지 올라와 있다.
세계시장에서도 소문에 소문이 꼬리를 물어 동진이라는 기업의 인지도는 날로 올라가고 있다.
원사에서 준비, 제직, 염색에 이르는 일괄생산체재 구축과 흉내낼 수 없는 공장 레이아웃 용도에 맞춘 신 아이템개발 등이 이 같은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 주력 아이템인 텐트, 가방용도 외에 군사장비, 의류용도의 소재를 개발, 제2전성기를 맞을 채비다.
영빈은 면 광폭직물 부문, 아시아권에선 독보적 기업으로 통할만큼 차별화로 성공한 케이스.
300센티미터 광폭자카드 직물은 커텐, 침구류 소재 시장에서 폭발적 인기를 구가하며 영빈을 일약 업계 대표주자로 올려놓았다.
차별적 품질에다 희귀성이 경쟁력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영빈은 지난해 30%가까운 신장세를 기록하며 섬유가 결코 침체일로의 산업이 아니란 것을 보여줬다.
올해는 에어백 소재생산에도 뛰어들어 차별화 고삐를 더욱 죈다는 전략이다.
국산 벨벳의 품질을 전 세계에 알린 영도 벨벳 역시 차별화 행보에 관한한 빠지지 않는다.
벨벳의 다양한 변신을 통해 용도를 개발하고 이에 따를 신수요를 창출해 온게 영도 벨벳의 전략이다.
영도는 최근 이 같은 전략에 힘입어 두바이 시장에서 신수요를 창출하고 있다.
월산 30만야드 안팎으로 생산량을 줄이면서 제대로된 이이템과 품질만을 생산, 세계속의 영도 이미지를 심는다는 계획이다.
신풍섬유는 이제 막 출발선에 서 있는 기업이지만 기능성 스포츠웨어 및 아웃도어용 소재개발과 생산에 있어서 국내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내모마성 소재에서 고기능성 스포츠웨어 소재에 이르기까지 야드당 평균 7-8달러를 상회하는 고부가화를 실현하고 있는 기업이다.
최근에 축열, 보온, 침투성 등을 타겟으로 케미컬을 추가한 기능성 소재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더노스페이스사에 아이템을 런칭, 가격과 품질에서 크게 환영받으며 매출을 견인하고 있기도 하다.
▨ 가치공학적 접근 이익 극대화
유동성을 확보해야만 기업가동에 제한이 없는 법이다.
때늦은 감은 있지만 요즘 섬유기업들은 이익 극대화를 놓고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하며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그중 1순위가 1인당 매출액 끌어올리기다.
in-put을 줄이고 out-put을 극대화 하겠다는 지극히 당연한 원리가 요즘 기업들 사이에서 우후죽순격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광공업 통계에 따르면 국내 제조업 연 평균 1인당 매출액은 8천8백만원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선진국 기업 중 섬유업종에서 1인당 연 매출액을 4~5억원 까지 끌어올린 기업들은 어렵잖게 찾아볼 수 있다.
국내 섬유기업중에서도 평균치를 크게 웃도는 기업들은 무수히 많다.
그러나 2억원이 한계다.
이 한계를 극복키 위한 몸부림이 갑신년 새해는 본격화될 전망이다.
인력, 공정, 품질, 차별화, 기술 등이 핵심요소들이다.
in-put에 해당하는 인력과 공정은 최소화, 최적화하는 한편 out-put인 품질과 차별화를 극대화해 최적의 이익창출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서광산업(대표 구자균)은 이중 인력을 제외한 요소들에 대해 최적에 가까운 프로그램을 진행해오다 새해 들어 인력에 까지 구조조정의 손길을 뻗친다는 계획이다. 염색, 코팅, 기모등 3개생산라인에 투입한 인력은 180여명, 매출액은 200억원 안팎이다.
국내기업 평균 부가가치율에 비해 비교적 높은 편에 속하지만 서광의 목표는 2억원 한계를 극복하는데 있다.
이를 위해 인력을 1백30-40명으로 줄이는 한편 고부가화 아이템 개발과 생산라인 자동화에 주력 한다는 계획이다.
태광무역(이희대) 행보도 주시할 만하다. 지난해 37명의 인력으로 1백50억원 매출을 올렸다.
진드기방지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