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복 토틀화 ‘빛 좋은 개살구’

실구매 연결 안돼 개발비·재고 부담 ‘이중고’경쟁의식 ‘형식적에 그쳐’…본연의 캐릭터 창출

2005-01-28     박윤영
남성복 업계가 너도나도 토틀화를 내걸고 있는 가운데 이익 창출에 대해서는 비관적인 모습이다. 또한 매장 대형화에 따른 논스톱 쇼핑은 ‘빛 좋은 개살구’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최근 업계에는 셔츠, 넥타이를 넘어서 가방, 지갑, 신발 등의 액세서리를 비롯해 언더웨어를 내놓거나 남성 화장품까지 내놓고 있는 브랜드가 속속 늘고 있다. 라이센스 브랜드의 경우 잡화 라이센스 업체와 제휴를 통해 액세서리를 도입하고 있다. 가두 상권 유통 중심의 남성 토틀 브랜드의 구색 갖추기 뿐 아니라 캐릭터 브랜드도 언더웨어 출시를 앞두고 있다. 그러나 업계는 고객 유입에는 효과적일지 모르나 직접적인 수익 증대에는 별 다른 영향을 미치고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경쟁 브랜드를 의식해 형식적인 토틀화가 진행된다고 입을 모은다. 이러한 경쟁적인 토틀화는 브랜드 운영에 있어 큰 무리수로 작용하고 있다고 업계는 전한다. 특히 정장 브랜드의 캐주얼 라인 강화 등을 통한 멀티 아이템 구성은 실 구매와 이어지는 경우가 극히 미진해 그야말로 구색으로 전략하기 일쑤. 이는 액세서리와 달리 제고 부담이 크기 때문에 브랜드의 저효율 요소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버라이어티 한 VMD를 구성으로 남성 매장의 활력을 불어넣는 것도 좋지만 무리한 아이템 토틀화 보다는 브랜드 본연의 캐릭터를 살려내는 것이 우선돼야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박윤영 기자 yypark@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