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그레이드KOREA]변해야 산다-섬유기계·부품 업계의 해외시장 진출
후발개도국 대규모 투자설비 예고지역특성 간파…정부·감독기관 유대관계 중요업체간 정보 단절
2005-02-02 강지선
국내 섬유기계·부품 업계가 후발개도국 등 해외 시장 진출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섬유산업 육성에 본격 나서고 있는 후발 개도국들로의 진출에 역량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96년 이래 지속적인 흑자를 보여온 국내 섬유기계 산업은 특히 대외지향적 경영전략과 후발 개도국의 산업화 과정이 맞물려 지속적인 성장을 해왔다.
이미 국내 의류, 패션 수출업체들이 대거 진출한 중국 및 동남아 지역은 섬유기계 설비 이전이 이뤄졌다.
최근에는 신규설비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고 있는 이집트, 인도, 베트남 등 신규시장 물량확대에 주력하며 효과적인 방안책 마련에 부심한 모습이다.
한국기계산업진흥회가 마련한 ‘대 베트남 섬유기계·부품 시장 진출 확대전략’은 국내 섬유 기계업계의 침체된 경기실태를 보여주는 한편, 현재 경쟁력 있는 품목과 해외 시장에서 요구되는 업계의 마케팅 방안을 모색해 관심을 모았다.
나아가 국내 섬유기계·부품산업의 해외시장 진출은 국내 섬유산업을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는 가치창출과 새로운 돌파구로 강조됐다.
더욱이 베트남의 경우 섬유·봉제기업 설비의 약 60%를 대체 또는 업그레이드시키는 대대적인 신규투자가 예고돼 있다. 설비 투자액의 10% 이상 점유시 최소 30억 -50억 달러 수출효과가 예측돼 고무적이다.
국내 섬유산업 중 염색·가공 부문은 투자분야에서도 가장 선호되고 있어 해외 시장 진출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현지 업체들은 편직물 가공, 소프트닝, 퍼즈 랙킹 및 건조기와 같은 많은 국내산 특수기기를 사용하고 있다. 이들 기계들은 섬유제품의 질을 높이는 최종 생산단계에 활용돼 다양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염색·가공업체 90개사를 선정해 집중 투자한다는 계획아래 국영기업인 Vinatex 산하 기업들은 제품의 가공 품질제고에 집중하고 있다. 바로 이것이 국내 제조업체들의 기회 활용이 절실히 요구되는 대목이다.
해외시장 진출 확대는 제품의 품질·가격이 기본이다. 나아가 수출지역 특성상 관련 정부기관 및 감독기관의 유대관계도 중요하다.
현지 중앙핵심 간부들로부터 담당 회사에 이르기까지 체계적인 유대관계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현지 투자정보나 입찰에 대한 조언을 구해야 하며 해외 전시회를 통한 꾸준한 홍보도 요구된다.
한편, 국내 섬유, 의류 관련 업체들이 다수 진출한 베트남 및 후발개도국의 경우 기계수출시장이 향후 제살깍아 먹기식 과당경쟁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있다.
국내 생산의 노하우 유출 및 국내 섬유산업의 하락을 재촉하지 않을까 우려를 낳고 있다.
단기간에 걸친 이익보다는 국내 섬유산업에 대한 거시적인 안목을 바탕으로 섬유업계 각 분야에서 해외시장을 향한 이미지 구축이 기본이 돼야 한다.
/강지선 기자 suni@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