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섬원료價 인상 끝이 안보인다
유가인상·원화절상·비수기 3重苦PTA수출가격 t당 700달러 넘어…원사는 제자리
2005-02-16 양성철
화섬원료가 인상이 끝없는 상승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화섬사 업체들의 경영난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여기에 원화가치 절상, 비수기로 인한 수요감소로 화섬생산업체들은 3중고를 겪으면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화섬사의 주요원료인 텔레프탈산(PTA)과 에틸렌글리콜(EG)이 원유가 인상에 따라 급속한 상승을 계속하고 있다.
PTA는 2월 현물 수출가격이 t당 700달러를 넘어섰는데 지난 해 6월 수출가격이 566달러이던 것에 비교하면 8개월만에 140달러나 상승한 것.
PTA는 2001년 말 t당 380달러에서 2002년말 530달러로 약 40% 오른 데 이어 지난해 말에는 593달러이던 것이 최근 유가 상승으로 700달러까지 상승했다.
특히 PTA는 화섬원료의 80%를 차지하기 때문에 PTA의 원료가 상승은 바로 화섬사 원가 상승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임을 감안 할 때 원유가 인상에 따른 부담이 화섬사 생산업체들에게 고스란히 이전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원화가치절상이 또 한번 기업들의 목을 죄고 있다. 지난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값은 전날보다 1.50원 오른 1160.6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로써 달러화에 대한 원화는 지난해 10월 14일 1150.2원 이후 4개 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한 EG는 특히 EG는 대만 CPC사의 3호 에틸렌설비에 사고가 발생하면서 공급 감소와 수요 증가 및 국제 유가 인상의 영향으로 폭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6월 t당 632달러에 거래됐으나 금년 1월 들어 700달러 선을 돌파한 후 현재 국제 현물가가 t당 790달러로 800달러를 육박하고 있다.
EG는 지난해 6월 t당 632달러 선에서 거래된 점을 감안하면 9개월만에 무려 160달러나 오른 것이다.
여기에 중국 등 경쟁국이 폴리에스터 성수기인 4∼6월을 앞두고 원료가 상승에 대비해 EG 물량을 미리 확보하려는 가수요 때문에 더욱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처럼 원료 값이 급등하고 있지만 계절적 비수기인 데다 직물업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효성, 코오롱, 휴비스 등 주요화섬사들은 원료가격상승을 원사가격 인상으로 연결시키지 못하고 있다.
원사 가격을 올리면 그렇지 않아도 침체되어 있는 중소 직물업계가 경쟁력을 상실할 위험이 있어 원료가 상승분을 원사가에 반영하지 못하고 사면초가에 휩싸여 있다.
/양성철 기자 scyang@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