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수출로 극복 4탄…창보섬유
1999-02-03 한국섬유신문
지난 95년 어느날. 바레인 국왕은 오래된 왕실 커텐과 시트
카바의 교체를 명했다.
국왕의 엄명이있은지라 왕실 내부 사람들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왕실 격에 맞는 고품격 제품 선택에 열을 올렸다. 많은
샘플중 유난히 눈에 띄는 제품을 본 왕실 관계자는 안도의
숨을 내쉬면서 후회없는 선택을 했다. 바레인에서 목이타는
상담이 이루어지는 동안 서울의 사무소에는 숨소리조차 들리
지 않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그리고 얼마후 바레인에서 상담이 성공적으로 종료됐다는 소
식을 접한후 그재서야 서울 명동에는 한순간 사무실이 떠날
갈듯한 환호성이 터졌다.
그동안 밤낮을 가리지 않고 신제품 개발에 열정을 쏟았던 피
땀어린 긴시간이 마치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그 환호성의 주인공은 바로 커텐과 시트카바 등 인테리어 아
이템으로 세계를 주름잡고 있는 창보섬유.
창보섬유(대표 이종창)는 지난 93년 설립이래 커텐과 시트카
바 등 인테리어 아이템 80%, 니트 20% 비율로 전량 직수출
해 섬유한국의 긍지를 심어가고 있다.
주수출지역은 중동, 홍콩, 중남미 이며 제품에 대한 바이어의
인지도 또한 프랑스, 이태리와 대등하다는 평을 받고있다. 이
중 시트카바의 경우 경사 폴리 얀 다이드, 위사 아크릴 레이
온 코튼 얀 다이드를 사용해 야드당 4달러대의 고단가로 수
출되고 있다.
창보섬유의 이같은 성장배경에는 이종창사장의 백그라운드를
무시할 수 없다. 지난 86년부터 7년간 (주)선경 직물수출부
자재팀장을 맡으면서 인테리어 제품과 인연을 맺게된 이사장
은 제품개발력, 트렌드 적응력이 타사보다 우월한 강점을 보
유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터어키 모로코 시리아 중국 등 믹스 얀 패브릭
이 강한 후발국들의 제품 가격경쟁력이 좋아지고 있으며, 국
내에 전문디자인이 없어 디자인 개발 및 품질고급화 등 레벨
업을 못한것에 대해 차후 이부분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이에대해 이종창사장은 『환율인상으로 인한 현재 가격구조
로 저가 품목을 개발, 대량 오더로 순간적인 환차익은 볼 수
있겠지만 이중지나 샤넬사 등 복합사를 이용한 아이템 개발
에 주력할 것』이라고 신제품개발 의지를 피력했다.
또 IMF체제 극복방안에 대해서도 『수출만이 살길이라는 대
명제하에 신기술 개발, 퀄리티 확보, 철저한 A/S, 정형화된
원부자재 관리 등으로 바이어가 다시 국산 제품을 찾을 수
있도록 해야하며, 「아직도 섬유를 하십니까」라는 금융권의
냉소적 시각의 지양과 지금같은 수출호기에 L/C확보가 곧
신용이라는 상관관계가 대출로 이어질수 있는 금융권의 절대
적 지원책이 절실』하다며 금융권의 소극적인 대응과 지원책
에 아쉬움을 표했다.
2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니트수출도 고단가 고수익률을
원칙으로 2달러70센트에서 3달러90센트로 동유럽과 일본에
수출되고 있다.
웨이트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니트는 수출상담시
바이어에게 퀄리티, 웨이트 등에 대한 정확한 품질보증과 특
수얀 사용시 자주 발생되는 컬러의 불규칙성에 대해 미리 언
지를 주는 등 클레임 최소화에 역점을 두는 영업정책을 쓰고
있다.
한편 이종창사장은 『독일, 일본 등 선진국들의 섬유산업 비
중은 결코 적지 않은 수치입니다.
따라서 섬유산업은 첨단산업이자 선진국형 산업』이라며 일
부 섬유산업이 사양산업이라는 시각에 대해 일축함과 아울러
자신감을 나타냈다. <박정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