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결재시행 목소리 높다

1999-02-03     한국섬유신문
최근 섬유업계에서 국내 로컬 L/C 및 원자재 대금 결재를 달러화로 시행하자는 주장이 강해지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 다. 이는 폭등하고 있는 환율로 인해 원자재 수급에 애로를 겪고 있는 섬유산업 각 부문간의 원활하고 안정적인 결재 시스템 확립을 위한 것이어서 신중하게 고려해 볼 가치가 있는 것으 로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모 중견 의류 수출업체는 실제로 이같은 결재 시스템을 도입 해 이미 달러화 결재를 시행중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그 러나 문제는 각 시중 은행들이 환전 이익을 노려 이같은 결 재 방식을 인정하지 않으려 하는데 있다. 현재 은행에서 징수하는 환수수료는 5%. 따라서 달러를 파 는쪽과 사는쪽 양쪽의 환수수료를 합칠 경우, 1천7백원을 기 준환율로 계산할 때 은행들은 무려 달러당 170원에 이르는 막대한 환전 수입을 올리게 돼 있다. 이같은 구조로 인해 원자재 수입 업체들은 원자재 수입시 1,785원에 달러를 매입하는 반면 매도할 때는 1,615원을 받게 돼 있어 가만히 않아서 달러당 170원에 이르는 막대한 손실 을 보게 되는 기형적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업계는 이를 부당한 은행권의 횡포로 보고 있다. 수출업체들이 국내 원자재 업체들에게 달러 결재를 허용할 경우, 원자재 업체들은 수출업체로부터 받은 달러를 가지고 해외 수출업체들에게 제품 대금을 결재할 수 있어 채산성이 크게 향상된다. 5%에 이르는 고율의 환수수료는 다른 국가들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게 책정된 것이어서 업계는 이를 두고 불편부당 한 행정 편의적 조치라며 강력하게 시정을 요구하고 있다. 환수수료는 지난해부터 크게 오르기 시작해 작년 하반기 수 수료율이 2%로 올랐다가 올들어 5%까지 수직 상승해 그동 안 은행권의 편의적 행정을 둘러싸고 각종 루머들이 설왕설 래해 왔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기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