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디자이너 순례]하앤달(Ha&Dahl)
음율과 리듬감 있는 니트의 세계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아이디어·정보교류로 서로 발전해야
2005-03-03 유수연
홍익대학교를 졸업한 이후, 뉴욕 세인트 마틴, 런던 컬리지 오브 패션등에서 니트디자인을 집중 공부한 젊고 유수한 디자이너 하앤달(Ha&Dahl).
권성하(Ha)와 김성달(Dahl)의 커플부부로 더 많이 알려져 있는 이들의 세계는 보통의 미니멀과는 또다른 미니멀세계.
작품의 포인트는 조형성과 흐름.
그들의 니트를 보고 있으면 마치 음율과 리듬감이 느껴지는 것이 예사롭지가 않다.
특히 부군인 김성달씨의 사각형 모자는 건축 인테리어 프로젝트와 공동 연구를 하고 있는 발명특허제품. 펼쳐놨을 때 보자기 형태로 변신하는 작품의 평면성과 입체감의 조화를 말해주고 있다.
또한 권성하씨의 안쪽에서 품어 나오는 에너지, 앞뒤판으로 연결되는 리드미컬한 문양은 자세히 들여다 볼수록 매력이 있다.
트렌드와 디자인이라는 것은 모든 분야가 서로 통하고 아이디어와 정보를 주고 받으며 함께 공존, 발전하는 것이라고 믿고 실천하는 철학이 젊은 그들의 에너지.
2003 서울 세계베스트디자인전에 참가했을때는 유럽의 유명한 조명기구 회사에서는 하앤달의 독특한 니트조직을 이용한 조명기구 디자인 개발프로젝트나, 가전제품 전문디자인 업체에서는 니트조직을 표면장식디자인으로 이용하고 싶다는 제안을 받는 행운을 경험하기도 했다.
그러나 전시란 원래 수주를 받기보다는 회사 홍보차원의 효과를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당장의 효과는 보기 힘들다는 것을 너무나 잘아는 그들은 결코 서두르거나 희망에 부풀거나 하지 않는다.
신인 디자이너 컬렉션을 통해 차근차근 올라오는 이들의 미래와 가능성에 주목하는 이유도 바로 이때문일 것이다.
한편,하앤달(Ha&Dahl)은 니트전문디자인연구소로서, 한국 패션계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해오며 여성 캐릭터브랜드 ‘에꼴드빠리(Ecole de Paris)’와 감성 캐주얼브랜드 ‘클럽코코아(Club Cocoa)’를 전개중인 (주)래만(Leman co.ltd)이 설립, 하앤달의 독자적인 운영체제로 2003년 1월 설립됐다.
/유수연 기자 yuka316@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