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복업계 “최대위기 넘기자”

금융권 자금압박·탄핵정국 등 4월 대란설 가시화

2005-03-22     박윤영
탄핵 정국에 남성복 업계가 울상이다. 예기치 않은 폭설과 극심한 황사 등의 자연 재해에 윤달 풍습으로 인한 웨딩 시즌이 연기, 거기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불안한 정국까지 악재로 작용해 심리적 위축이 심하다. 예년에 비해 일주일 앞당겨 지난 12일부터 돌입한 브랜드 세일마저 탄핵 정국과 맞물려 자포자기 상태다. 이번 브랜드 세일은 특히 노세일을 고수하던 ‘빨찔레리’ 등의 브랜드까지 세일에 참여하는 등 그동안의 부진을 만회하고 회생의 기회로까지 삼고자했으나 성과가 좋지 않다. 업계에 따르면 남성 정장 브랜드의 매출이 특히 저조하다. 이유는 신사복 구매력을 가진 고객층이 흔히 ‘386’, ‘사오정’ 등으로 불리 우는 정치적 이슈에 민감한 세대라는 점에 있다. 게다가 ‘이태백’으로 지칭되는 20대의 청년 실업자가 최근 전체의 9.1%를 차지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 영 캐릭터 남성복 시장 역시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 또한 금융권이 조류 독감으로 양계 업계를 압박했던 데 이어 최근 섬유업계 자금을 조이고 있다는 소식이다. 업계에 불고 있는 ‘4월 대란설’이 가시화될 조짐이 보이며 남성복 A, B 업체 등이 자금 회전이 어렵다는 공공연한 말들이 협력사로부터 나오고 있다. 업계는 4월 총선이 지나고 여름 이후 추석은 돼야 남성복 시장이 살아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어 오는 F/W 기획에 사활을 걸고 있는 모습이다. /박윤영 기자 yypark@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