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수출로 극복](3) 현마 황재선 사장
1999-01-23 한국섬유신문
「다시 태어나도 섬유를 할겁니다」이는 황재선 현마사장의
애착어린 섬유관이다. 지난 30년동안 섬유라는 한 우물을 파
면서 섬유수출 한국에 일조를 하고 있는 섬유장인(匠人)이다.
(주)현마는 그리 크지 않는 직물수출업체다. 그러나 설립때부
터 신합섬복합사 직물을 다품종소롯트, 고단가 고수익 정책
으로 일관해 직물업계에 다크호스로 급부상하고 있다. 현마
는 RENOVA, JUNE, BSY의 원사를 이용 트일, 멜리사 등
300g의 대폭 후직물을 정장류 겉감용으로 생산 직수출인 경
우 야드당 3달러70센트에서 4달러10센트 고단가로 수출되고
있다. 또한 바이어에게 품질과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받으면
서 오더도 꾸준히 증가일로에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직수
출보다는 미주, 유럽등에 옵쇼어오더 수출에 주력하고 있다.
현마의 성장배경은 크게 3가지 ▲다품종 소롯트 ▲타사와의
차별화 전략 ▲장인정신과 준비된 경영자로 볼 수 있다. 일
반 PET직물업체들이 중저가 이하의 범용직물을 대량생산하
는 과잉투자 경영을 고수하고 있는 반면, 현마는 「타사가
하는 제품은 절대 하지않겠다. 대량생산을 지양하겠다」는
철저한 경영원칙하에 고부가가치직물의 험난한 길을 선택했
다. 따라서 신합섬의 광택 터치 볼륨감 반발탄성력 등 갖가
지 직물의 다양한 물성을 최대한 이용한 고품질 제품을 생산
하는데 주력했다.
황재선사장은 신합섬과 교직물은 염색공정에 있어 상당한 노
하우를 요하고 있지만 전문인력이 없는 것을 안타까워하면서
직접 공정에 세세한 부분까지 체크해 품질향상에 최선의 노
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관련 황사장은 『주부가 쌀, 보리, 쌀/보리등의 밥을 지
을때도 각각의 물성을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섬유도 마찬가
지입니다.
폴리도 물성이나 강도등을 정확히 알아야 염색, 제직 등에서
도 좋은 퀄리티가 나와 균등한 품질을 유지할 수 있듯이 각
공정별 근로자들도 끊임없는 연구와 공부가 필수입니다.
따라서 연사, 사이징 등 가공분야의 전문 및 고급인력 확보
도 시급한 과제』라며 현장교육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섬
유산업 전문화에 대해서도 『섬유산업은 중소기업형입니다.
특히 직물은 최고 경영자가 다 들여다 봐야 하며 오너가 많
이 알아야 합니다. 일본과 같이 섬유선진국 대열에 합류하기
위해선 원사 준비 제직 염색가공 등 철저한 분업화로 각 공
정별 데이타나 기술교환으로 전후좌우를 철저히 숙지해야 양
질의 제품이 나오듯이 각 공정의 철저한 전문화가 우선돼야
합니다』고 섬유전문화을 피력했다.
한편 IMF시대 섬유산업 대처에 대해서도 『이런 불경기일수
록 R&D는 필수입니다. 또한 마케팅은 더욱 강화해야 하며
그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 군살을 빼야합니다』며『내가 만든
제품이 최고라는 오너와 근로자의 의식과 사고방식 전환이
필수적으로 선행되야 합니다』라고 혼을 담은 장인정신을 강
조했다. 또 사양산업 시각에 대해서도 『직물산업은 달러로
원자재를 구매해 직물로 완제품이 되어 나갈 경우 달러 가득
율이 60% 이상 차지하는 수출주력형 경쟁력 산업이기에
IMF극복할 수 있는 효자산업입니다. 그래서 정부의 절대적
지원과 금융권의 수출·입에 대한 유연한 대처가 필수불가결
한 요소』라고 금융권 경색에 일침을 가했다.
황재선사장은 부산대 섬유공학과를 졸업, 공군 섬유기술장교
로 군복무를 마치고 (주)SK에서 21년간 생산, 판매, 연구개
발, 수출, 염색가공 등에서 일했으며 3년간 섬유연구소장을
역임한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다.
또한 지난 83년 미국, 카나다에서 국산 폴리합섬직물에 대해
반(反)덤핑관세를 부과했을때 한국대표로 참석 무혐의 처리
로 해결해, 섬유직물수출입조합으로 부터 통상교섭유공상의
공로패를 수상한 바 있는 주목받는 섬유인이다.
<박정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