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섬 구조조정 ‘다시 도마위…’

원료價 상승·경기침체에 갈수록 경영악화

2005-03-29     양성철
워크아웃 등 잘못된 정책 ‘원인제공’ 화섬업계가 재구조조정의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다. 대한화섬에 이어 금강화섬도 공장가동을 중단함에 따라 화섬업계전반에 걸친 경영부실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는 것. 이러한 경영부실원인은 내수부진과 유가 상승으로 화학섬유의 주원료인 PTA(고순도텔레프탈산)과 EG(에틸렌글리콜)의 가격급상승으로 화섬사들의 경영상태가 악화됐기 때문이다. 또한 그동안 무리한 설비증설과 공급과잉으로 가격경쟁이 치열해지고 최근에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한 원료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직물수출경기 부진으로 원가상승요인을 제품가격에 반영하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 이어졌다. 코오롱은 작년에 경상손실 813억원, 당기순손실 683억원을 각각 적자를 기록했으며 효성은 매출이 소폭 증가했지만 이는 다른 사업부문에서의 매출신장에 기인한 것이며 화섬부문은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기타 다른 화섬메이커들도 적자가 불가피한 것이 현실인데 낙후된 설비를 보유하고 있는 업체들은 설비가동중단이 몇 천 톤에 달할 것으로 업계관계자는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무분별한 투자이후 제품수요가 줄고 원가부담이 늘어 경쟁력이 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어려움을 겪는 업체들을 정지하지 못하고 워크아웃 등을 통해 계속 끌고온 잘못된 정책이 사태를 악화시킨 주범이라는 것이 업계의 지적이다. 따라서 이번 기회에 경쟁력이 없는 업체들에 대한 구조조정 및 퇴출이 확실하게 이루어지고 고부가가치제품 및 첨단소재개발로 경쟁력을 갖추어 나가면 오히려 기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경우 전기사정이 안좋아 직기를 주 3∼4일 밖에 가동할 수 없어 제품납기나 품질이 뒤떨어질 수 밖에 없으며 이러한 전기사정이 개선되려면 최소한 10년 이상이 소요될 것이기 때문에 고품질로 승부하면 승산이 있다는 것이 업계관계자의 진단이다. /양성철 기자 scyang@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