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몰상인, 복종전환 ‘너도나도’

과열경쟁에 적정가 추락…카피급증 개성 상실

2005-05-17     안은영
패션몰 상인들이 불경기 해법으로 너도나도 캐주얼로 복종 전환하고 있어 동일복종내 과당경쟁과 패션몰만의 개성부재가 심각해지고 있다. 동남대문 일대 도매상가에서는 최악의 시장경기가 최근 캐주얼 유행과 맞물려 타복종 상인들의 캐주얼로의 복종 전환 붐이 일고 있다. 기존 여성복 및 남성복 아이템을 제작 생산하던 업체들은 “도저히 이대로는 수익이 나오지 않는다”며 “공임과 판매사원 월급 대기도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같은 실정에 따라 그나마 수요가 있는 유일 복종인 캐주얼 시장으로의 진입이 속속 일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가뜩이나 기획력 부재가 문제시되고 있는 상황에서 전문 분야를 버리고 행해지는 ‘따라하기식’ 변화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특화 아이템과 기획력을 보유하지 않고는 타복종 대비 단가가 낮은 캐주얼 시장에 비전문 분야 디자이너들의 진출로 카피급증과 과당경쟁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는 것. 이미 재래시장의 캐주얼 시장은 동일 스타일의 가격경쟁으로 단가하락이 심각한 수준에 와있어 더욱 문제시되고 있다. 또한 도매상들의 복종 단일화로 다양한 제품에 대한 메리트로 동남대문을 찾던 소비자들이 ‘개성 없는 동일복종 동일아이템’에 대해 더욱 외면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캐주얼로의 복종전환 경향을 “미봉책에 지나지 않는다”며 “전문분야의 상품개발 통한 경쟁력 강화법을 모색해야만 장기적인 생존의 길이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안은영 기자 e-yo@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