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공격적 의류수출재개, 업계 난색표명
1999-01-19 한국섬유신문
삼성물산이 의류 수출에 본격적으로 나섬에 따라 의류 수출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삼성은 그동안 채산성 악화 및 경쟁력 약화로 의류 수출 부
문을 계속해서 줄여왔으나 IMF한파가 밀어닥치자 내수 부문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적극적인 수출 공세를 펴고 있으
며 이미 이같은 흔적이 여러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따라서 업계 관계자들은 대기업이 의류 수출 시장에 본격적
으로 뛰어들 경우, 시장이 문란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지금까지 중소 의류 수출업체들은 품목별로 전문화해 생산
및 수출을 병행하는 체제를 구축해 왔고 가격절충을 통해 채
산성이 맞지 않는 오더는 과감하게 거절하는 등 올바른 수출
문화 조성에 크게 기여해 왔다.
그러나 대기업들은 가격절충보다는 일단 바이어가 제시한 가
격대로 제품을 만들어 주기 때문에 대기업이 의류 수출 시장
에서 본격적으로 활개를 칠 경우 우리 의류 수출 시장은 「
개판」이 되어 버릴 공산이 큰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
다.
따라서 현재 호황을 맞고 있는 스웨터, 니트 등의 수출업계
는 그동안 쌓아 온 건전한 시장 문화가 무너질 것을 우려,
대기업 참여에 대해 심각한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중견 의류 생산 및 수출업체의 한 관계자는 『대기업이 이
시장에 뛰어들면 또다시 덤핑이다 뭐다 해서 많은 부작용이
일어날게 틀림없습니다. 이들은 가격을 싸게 내기 때문에 이
가격에 맞추다 보면 개술 개발이나 전문 인력 양성 등의 문
제는 뒷전으로 처지게 됩니다.
섬유업계 발전은 사실상 요원해 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삼성측은 『기본적으로 국내 업체와 경쟁할 생각
은 없다. 채산성이 맞지 않으면 대기업도 사업을 접는 시대
인데 과거처럼 덤핑이나 가격 싸움으로 시장을 선점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업계에서 일고 있는 불안감은 지나친 기우
라는 반응을 보였다. <정기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