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 ‘너도나도 직수입’
국산 브랜드 경쟁력 강화 절실
2005-05-24 김선정
국내 패션시장에 해외 직수입 및 라이센스 브랜드 도입이 붐을 이루면서 국산 브랜드가 설 자리를 잃는 것이 아닌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는 유아동복과 아웃도어를 중심으로 진캐주얼, 인너웨어 복종에서 두드러지며 올 가을 런칭 예정인 브랜드만 보더라도 직수입 브랜드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유아동 복종에서 최근 런칭한 직수입 브랜드는 ‘버버리칠드런’, ‘DKNY 키즈’, ‘베이비디올’, ‘까발리 엔젤스 & 데벌스’ 등이며 F/W 홍콩 직수입 ‘킹카우’, ‘캘빈클라인 진 키즈’가 이 대열에 합류한다.
아웃도어의 경우 특성상 직수입 및 라이센스 전개가 주류를 이루고 있던 상황. 내년 상반기에는 아웃도어 전개 노하우가 없는 대기업에서 시장 진입을 시도하다보니 자체 브랜드 런칭 보다는 직수입에 치중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한편 SK네트웍스의 ‘타미힐피거’, 두산의류 BG의 ‘DKNY진’ 씨엘피리미티드의 ‘가스진’, 위즈인터내셔날의 ‘럭키진’ 등 올 가을 새롭게 선보일 진캐주얼은 모두 직수입. 또한 개미플러스유통 ‘폴프랭크’, 제스인터내셔널 ‘FCUK’, 북방섬유 ‘Gola’ 등의 캐주얼도 직수입이다.
인너웨어 복종에서는 빅토리아즈 컬렉션의 ‘존 갈리아노’, ‘원더브라’, ‘옴므’ 등의 직수입 라인이 ‘르바디’의 인너 멀티샵에서 전개될 예정이며 M코르셋의 ‘파시노’ 도 이태리 직수입이다.
또한 FNL코리아에서는 기존에 전개하던 로드샵 위주의 편집샵 ‘비바치타 인티모’ 이외에 백화점 유통을 타겟으로 한 최고가 직수입 편집샵 ‘비바치타 프리미에르’를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비바치타 프리미에르’는 ‘겐조’, ‘크리스찬라크로아’, ‘알베르타까발리’ 등의 명품브랜드로 구성된다. ‘리바이스진’을 전개하고 있는 리바이스트라우스코리아에서도 올 가을 ‘리바이스 인너웨어’를 런칭할 예정이며 ‘DKNY언더웨어’의 런칭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소기업은 물론 대기업들까지 직수입 전개에 혈안이 되어 있는 상황이다.
이는 경기침체 장기화에 따라 이미 인지도가 구축돼 있는 해외브랜드를 도입함으로써 마케팅 비용을 축소함과 동시에 단시간 내에 수익을 창출하고자 하는 의도로 풀이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자체기술 개발 및 투자를 선도, 국내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나서야 할 대기업들마저 직수입 및 라이센스 전개에 주력한다는 점은 반성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선정 기자 ssun@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