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흑자부도 「경모」회생움직임
1999-01-19 한국섬유신문
지난해 12월 10일 흑자부도를 내 업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
던 경남모직(대표 김성규)이 임직원들을 중심으로 자체 비상
대책위원회를 발족, 전사적 차원의 회생움직임을 보이고 있
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현재 법원에 재산보전처분 및 법정관리를 신청중인 경모는
비상대책위원장인 김건개이사, 김경하부장, 허철수노조위원장
이하 영업과 생산, 총무, 의류, 대내외업무파트의 각 소위원
회를 구성, 매일 아침 8시30분마다 회의를 소집하고 사내 안
정을 되찾는데 사력을 다하고 있다.
재무구조가 탄탄한 기업이 흡수하는 제3자 인수가 아니면 하
루빨리 법정관리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 경모의 입장.
마산공장이 정상 가동되고 있는데도 부도여파로 내수 판매가
크게 위축된 것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목되고 있기 때문이
다.
수출도 해외바이어들이 부도로인한 생산차질 등을 우려, 문
제를 빚고 있어 경영권의 안정이 무엇보다 급선무.
지난해 로칼, 직수출포함 2천7백만불을 달성, 국내 모직물업
체중 수출 1위의 자리를 차지했던 경모는 이번 부도를 계기
로 해외바이어들을 놓치지 않기위해 최근 바이어를 직접 초
청, 정상 가동중인 마산공장을 견학시키는 등의 자구책을 마
련해나가고 있다.
마산공장은 총 3만추규모중 2만추가 중국 청도공장으로 이전
된가운데 방적공정으로 1만추가 돌아가고 염색과 가공시설은
그대로 가동되고 있는 상황.
시직기 12대가량을 제외하고 65대가량의 직기 대부분이 청도
공장으로 이전됐지만 기존 외주생산처를 중심으로 월 60만야
드 생산이 가능하다.
경모는 해외바이어들이 마산공장가동으로 다시 회귀하고 있
는 것 등을 고려, 지난달말 74수울톱 14만6천만불을 매입하
고 추가 구매를 서두르고 있다.
또한 청도공장을 통해 5만㎏분량의 소모사를 6개월이후 결제
조건으로 매입, 차질없는 생산으로 매출활성화를 도모하고
있어 금리부담이 없는 현 내부사정으로는 운영에 큰무리가
없는 상황이라는 것.
경모측은 미주 수출대금 2백만불이 이달중 유입되고 지속적
인 수출오더만 연결된다면 오히려 정상업체들보다 낫다는 시
각이다.
12월 부도이후 이달까지 상여금을 제외한 월급이 정상 지급
되고 있는 경모는 기존 80억원에 이르던 월운영비를 30억원
으로 크게 줄였다.
우선 「시엔느」「비비엔폴」「잇시모」등 가장 큰 투자부담
이었던 의류사업부문을 철수시키고 제반 부대비용 및 경비를
크게 축소시키고 있다.
인원도 마산공장 4백여명, 서울사무소(의류사업부 10영명 포
함) 1백여명으로 총5백여명의 최소 인원.
임직원들이 합심하여 법정관리 절차를 무리없이 진행, 하루
빨리 경영권을 안정시켜 국내 모직물 간판기업으로서의 아성
을 되찾겠다는 것이 최대 바램이다.
그러나 IMF체제의 극심한 경기불황과 최종 오너와의 의견일
치등 넘어야 할 산은 첩첩산중이어서 재기하는데는 산고의
고통이 따를 것이라는게 대내외적인 시각이다.
<김선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