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외국인 구매사무소, 민간 외교사절‘톡톡’
2000-12-20 한국섬유신문
일본에서 양품점을 운영하고 있는 다케시마(Takeshima
富山)氏는 지난달 동대문 시장을 방문, 일본 매장에서
판매할 각종 의류를 구매했다. 다케시마는 이번이 첫번
째 시장 방문이었으며 따라서 제대로된 제품 구매 루트
를 몰라 무역협회 동대문 외국인 구매 사무소(소장 고
동철)를 통해 일련의 제품을 구매하고 전 과정을 비디
오 카메라로 기록했다. 그리고 일본에 돌아가 도움을
주어 감사하다는 내용의 편지를 고동철 소장 앞으로 보
내고 아울러 다음과 같은 내용도 함께 동봉했다.
『일본 NHK 방송에서 본인이 촬영한 비디오를 2000년
1월17일자로 방영키로 했습니다. 동대문 구매 사무소의
구매 협조에 감사드립니다.』
무역협회의 동대문 구매 사무소가 설치 3개월만에 해외
에 한국을 알리는 민간 외교 사절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이곳을 방문하는 외국인들로부터 큰 환영을 받
고 있다.
현재 이 곳 구매 사무소 인원은 무역협회 파견 정직원
2명에 통역요원 3명을 합쳐 5명에 지나지 않지만 이들
의 맨파워는 무역협회 일개 본부급에 버금가는 막강한
파워를 발휘하고 있다는 것이 시장 상인들의 평. 그도
그럴 것이 이곳을 방문한 외국인 고객의 80%는 본국으
로 돌아간 후 감사하다는 내용의 편지와 함께 앞으로도
계속해서 재구매에 나서겠다는 의사를 표시해 오고 있
으며 현지 언론들이 구매 사무소의 활동 내역과 함께
동대문 시장에 대한 기사를 내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동대문 외국인 구매사무소가 성공적으로 정착하
기까지는 여기서 일하는 직원들의 개인적 노력에 힘입
은바 크다. 고소장은 부임 당시 상인들과의 괴리감을
좁히고 상호 신뢰감 구축을 위해 근무 시간을 오후 12
시에서 밤 10시로 옮기고 일과가 끝난 후에는 매일 저
녁 강두경 차장과 함께 광장시장에서 동대문 시장, 흥
인시장까지 발로 뛰며 시장 정보를 수집했다. 그래도
시장 상인들의 반응은 냉담했으나 지소 업무 개시 3개
월만에 외국인들의 방문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이곳을
통한 외국인들 구매 사례가 증가하자 이들은 점차적으
로 더 큰 관심과 함께 신뢰의 눈길을 보내기 시작, 이
제는 완전히 자리를 잡게 됐다.
프레야 타운의 배관성 사장은 지난 16일 고동철 소장에
게 공로패를 수여하고 앞으로도 시장 발전을 위해 계속
해서 힘써 달라는 주문을 했을 정도,
동대문을 방문한 한 일본인은 지난주 동대문 구매사무
소 앞으로 『덕분에 지난달 27일 성공적으로 매장을 오
픈 했습니다. 구매사무소 덕분에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변했습니다.』라는 편지를 보내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정기창 기자 kcjung@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