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시장 ‘거품론’ 대두

과포화 속 중소업체 몸사리기 돌입

2005-06-25     김선정
아웃도어 시장의 지속 성장세 속 일시적인 붕괴가 곧 도래할 것이라는 조심스런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이 말하는 그 시점은 대략 내년 중. 지난해부터 올해에 이르기까지 너무 많은 아웃도어 매장이 신생됐으며 유통 및 물량이 이미 과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는 분석이다. 수요에 대한 증가보다는 공급에 대한 증가 속도가 훨씬 빨라 한정된 소비자를 나누는 격이 된 것.


최근에는 호프힐과 필즈인터내셔널에서 각각 이태리 직수입 ‘스네이크’, 독일 직수입 ‘타톤카’를 들여왔으며 내년에는 패션 대기업들의 시장 진출이 본격화된다.

상반기 LG패션의 ‘라푸마’, 한국팬트랜드의 ‘버그하우스’가 런칭을 앞두고 있으며 ‘아레나’, ‘엘르’를 전개하고 있는 동인 SGF 또한 아웃도어 브랜드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FnC코오롱과 세정그룹에서는 내년 하반기를 겨낭한 신규 출시를 준비중이며 평안섬유, 제일모직, 신성통상, 신원, 대현 등 패션 기업들도 너나할 것 없이 아웃도어 브랜드 도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시장의 과포화가 심화되리라는 전망과 함께 이미 런칭을 연기한 회사도 등장했다. 부에노의 ‘퍼시픽 트레일’이 바로 그 것. 내년 F/W를 겨냥, 팀 구성 및 사업 계획 수립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던 부에노측은 라이센스 계약 막바지 단계에서 브랜드 도입을 무기한 연기했으며 이는 아웃도어 시장 추이를 조금 더 관망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로 몇몇 리딩브랜드를 제외한 중소규모 아웃도어 업체들은 물량을 축소하며 소극적 운영에 돌입했다. 중소업체까지 호황을 맞았던 지난해와는 사뭇 다른 이와 같은 양상은 내년의 시장 전망이 좋지만은 않은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